한국 ‘2030세대’ 올 7월까지 일본에서 8000억썼다…매일 37억원 결제
모두 50~60% 이상 늘어
”반일 선동에도 ‘실용’ 먼저”
30대 직장인 우모(32)씨는 지난 7월 일본 도쿄로 3박 4일 짜리 여행을 다녀왔다. 최근 엔화 가치가 전에 비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2년 전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일본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씨는 “(일본이) 한국과 가까운 데다 엔저로 인해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것보다 저렴할 것이란 생각에 일본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7월까지 한국인이 일본에서 쓴 신용카드 결제액은 1조5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이 넘는 약 8000억원을 20~30대가 소비했는데, 하루 평균 결제액을 단순 계산하면 매일 37억3000만원 가량 결제가 이뤄졌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현대·KB국민·삼성·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 신용카드를 소유한 한국인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일본에서 결제한 금액은 총 1조5380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9970억원 보다 5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도 1344만건에서 2132만건으로 59%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일본에서 결제된 금액의 52%에 해당되는 7950억원은 20~30대가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올 7월까지 일수인 213일로 나누면, 2030세대는 올해 일본에서 매일 37억3000만원씩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20대 결제금액은 지난해 2090억원에서 올해 3140억원으로 50% 가량 늘었고, 30대는 3010억원에서 4810억원으로 60% 증가했다. 결제 건수 역시 20대는 작년 419만건에서 671만 건으로 60% 급증했고, 30대는 397만건에서 613만건으로 55% 늘었다.
올해 7월까지 원화 대비 역대급 엔저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반사 이익을 얻기 위해 일본 여행을 늘렸고, 일본 해외결제 금액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해 1월초 963.30원 수준에서 1분기(1~3월) 말 986.48원까지 오른 뒤 7월말 899.25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올해 100엔당 원화 환율은 연초 920원대에서 1분기말 890.29원까지 떨어졌고 지난 7월 10일엔 856.19원까지 폭락했다. 또 6월 마지막 주에는 장중 855.6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8년 1월 10일(855.4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인 출국자 444만2062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2% 급증했다. 정치권에선 올해 초부터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 이르기까지 친일논란, 뉴라이트 인사 논란 등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정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젊은 세대 소비자들은 철저히 실리에 따라 소비생활에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국 의원은 “야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반일감정 자극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은 철지난 반일 선동보다 실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소비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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