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SK브로드밴드 지분 99% 확보…"IPO 안한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타워 전경. /사진=SKT

SK텔레콤이 2020년 내줬던 SK브로드밴드 지분을 4년 만에 회수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는 태광산업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지분 24.76%를 인수할 예정이다. 총 거래금액은 1조1459억원이다. 취득 예정일자는 내년 5월14일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99.14%를 확보하게 된다.

태광산업은 보유하고 있던 SK브로드밴드 지분 16.75%를 SK텔레콤에 넘기면서 7776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분 8.01%를 매각해 3706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9월 말 SK텔레콤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446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는 그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2월 티브로드와 합병하면서 미래에셋그룹과 태광산업으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5년 내 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2020년 예정됐던 IPO는 코로나19로 1년 미뤘지만 이후에도 구체적인 상장 시도는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IPO 추진보다는 향후 SKT와 SK브로드밴드가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3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SK브로드밴드의 경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유무선 통신, 방송,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센터, 해저케이블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한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