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호캉스 즐기기 좋은 전 세계 호텔 4

호텔은 더 이상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다. 오직 휴식만을 위해 호텔을 찾는 사람보다 머물며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호텔로 향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호텔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호텔별 특색도 다채롭다. 그중 미식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미쉐린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은 물론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까지, 입안 가득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미식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전 세계 호텔 4곳을 소개한다.

더 레스토랑
The Restaurant, Dolder Grand: Zurich, Switzerland
더 돌더 그랜드 호텔 / 사진=더 돌더 그랜드 페이스북

더 돌더 그랜드는 스위스 취리히 언덕 위 자리한 최고급 호텔이다. 19세기 건립돼 건물 외관부터 고풍스러운 이곳은 취리히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머물러야 하는 숙소다. 방문객은 객실에서 취리히 호수와 알프스산맥을 내려다볼 수 있다. 호텔 내 스파 시설도 있다. 방문객은 스팀 목욕과 사우나를 즐긴 후 전문가에게 스파를 받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더 레스토랑 내부 모습 / 사진=더 돌더 그랜드 페이스북

더 돌더 그랜드는 미식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숙소다. 호텔 내 ‘더 레스토랑(The Restaurant)’이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 더 레스토랑은 취리히를 대표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고미요에서 20점 만점에 19점을 받고 미쉐린 2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 빌란츠(Bilanz), 고미요(Gault-Millau) 등 스위스, 독일의 여러 잡지가 꼽은 최고의 요리사, 니더(Heiko Nieder)가 이곳의 메인 셰프다.

더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 사진=플리커

하이코 니더는 실험적인 요리를 제공하기로 잘 알려져 있다. 고추냉이, 양배추, 토마토, 커피를 활용한 스튜 ‘칠리 콘 카르네(chili con carne)’부터 식용 달팽이를 추가한 차돌박이 요리까지, 기존 요리에 색다른 재료를 첨가해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레스토랑에는 1200여 종의 와인을 소장하고 있다. 식사와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더 레스토랑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며, 목요일과 금요일엔 점심시간에도 문을 연다. 레스토랑에 방문하려는 사람이 많기에 예약 후 방문하길 추천한다.

피아자 두오모
Piazza Duomo: Alba, Italy
피아자 두오모의 외관과 내부 / 사진=피아자 두오모 페이스북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주의 소도시, 알바에서 입안 가득 맛의 향연을 느껴보자. 피아자 두오모는 알바의 메인 광장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다.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이곳은 사실 미쉐린 3 스타에 선정된 세계적인 레스토랑이다.

피아자 두오모에서 운영 중인 온실 / 사진=피아자 두오모 페이스북

엔리코 크리파(Enrico Crippa)는 피아자 두오모를 이끄는 셰프다. 그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선보이며 명성을 얻었다. 가장 대표적인 요리가 바로 ‘21, 31, 41, 51’라는 이름의 샐러드다. 계절에 따라 21개에서 51개의 재료가 들어간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실제로 피아자 두오모는 알바 인근 지역에서 밭과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셰프는 모든 품종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밭에서 직접 채소 및 허브를 고른다. 덕분에 피아자 두오모의 방문객은 보다 신선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피아자 도우모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 사진=피아자 두오모 페이스북

미식 여행을 더욱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피아자 두오모에 머물며 더 긴 시간을 보내보자. 피아자 두오모는 건물 내 숙박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반 객실 세 곳과 스위트룸 한 곳이 있으니, 인원과 일정에 맞춰 머무르길 추천한다.

코트
Côte By Mauro Colagreco, Capella Bangkok: Thailand
카펠라 방콕 / 사진=카펠라 방콕 페이스북

카펠라 방콕은 태국의 수도 방콕, 차오프라야 강(Chao Phraya River) 동쪽에 위치한 호텔이다. 모든 객실이 강을 향해 창을 두고 있어 투숙객은 호텔에 머무는 동안 환상적인 리버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호텔에는 야외 수영장, 노천 스파는 물론 각종 웰니스 센터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코트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 사진=코트 페이스북

카펠라 방콕의 모든 시설이 인기 있지만, 그중에서도 꼭 방문해야 할 장소가 있으니 바로 코트(Côte)다. 코트는 카펠라 방콕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투숙객이 아닌 사람도 식사하기 위해 이곳을 찾을 만큼 유명하다. 코트의 메인 셰프는 마우로 콜라그레코(Mauro Colagreco)다. 마우로 콜라그레코는 아르헨티나 출신 요리사다. 프랑스 리비에라(Riviera) 해안에 있는 레스토랑, 미라주(Mirazur)를 운영하며 비프랑스인으로서는 최초로 미쉐린 3 스타를 획득한 바 있다.

코트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 사진=코트 페이스북

마우로 콜라그레코는 방콕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프랑스 니스(Nice)부터 이탈리아 제노바(Genoa)에 이르기까지, 유럽 연안 지역에서 탄생한 요리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기존 유럽 요리에 레몬그라스, 생강, 포멜로와 같이 태국의 전통 식재료를 첨가해 선보이는 색다른 맛은 코트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 밖에도 트러플 소스를 곁들인 푸아그라, 치킨 무스로 속을 채운 슈 페이스트리 등 방문객은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코트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점심과 저녁 시간에 운영한다.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르니 방문 전 홈페이지에서 이를 확인 후 취향에 따라 방문하자.

와쿠긴
Waku Ghin, Marina Bay Sands: Singapore
마리나 베이 샌즈 외관 / 사진=플리커

마리나 베이 샌즈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호텔이다. 건물 내 쇼핑센터부터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투숙객은 머무는 동안 편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만의 묘미를 즐기고 싶다면 호텔 꼭대기 층으로 향하자. 루프탑 인피니티 풀은 마리나 베이 샌즈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해가 질 무렵 풀장에 몸을 담그면 붉게 빛나는 싱가포르 도심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와쿠긴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 사진=와쿠긴 페이스북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미식 호캉스를 즐기고자 한다면 와쿠긴을 빼놓을 수 없다. 셰프 테츠야 와쿠다(Tetsuya Wakuda)가 운영하는 일식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2 스타 레스토랑인 이곳은 프랑스식 기술과 일본식 플레이팅을 결합해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성게와 캐비어를 곁들인 새우 요리는 물론 와사비와 간장소스를 이용한 와규 등이 그 예다

와쿠긴 내부 공간 / 사진=와쿠긴 페이스북

와쿠긴에서 더욱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셰프 테이블(Chef's Table)을 예약하자. 10석 한정으로 운영되는 셰프 테이블에선 제철 음식 및 일본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본식 수제 칵테일을 제공하는 공간 더 바(The Bar)부터 일행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인 프라이빗 다이닝까지, 여러 공간이 준비돼있다.

글=이가영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