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시설 있음에도 큰불…한국타이어 화재 예방책 충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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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대형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타이어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속 방재시설이 갖춰져 있음에도 타이어 등 공장 내 가연성 재료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탓이다.
2006년 2월에는 대전공장 작업동 옥상에 불이 나 집진시설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으며, 2010년 4월에는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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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소홀 여부 점검 목소리
반복된 대형 화재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타이어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속 방재시설이 갖춰져 있음에도 타이어 등 공장 내 가연성 재료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탓이다.
13일 소방당국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9분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남쪽 1공장, 북쪽 2공장으로 나뉘는데, 불은 가류 공정을 진행하는 2공장 12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류공정 시설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2공장은 전소됐고 물류창고까지 태웠다.
무엇보다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건 날씨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밤사이 대전의 풍속은 초속 3.7m, 순간풍속은 초속 9.9m에 달했다. 화재가 근처 타이어 원료 등에 옮겨붙은 뒤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2공장 전체로 번진 것이다. 연기는 바람을 타고 인근 아파트와 고속도로까지 번지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이 대피하기까지 했다. 고속도로와 KTX 운행도 화재 발생 이후 6-7시간 통제됐다.
공장 내 가연물이 많다는 점도 진화를 어렵게 했다. 고무는 특수가연물 중 하나로 불이 옮겨 붙으면 끄는 게 쉽지 않다. 소방당국은 불이 옮겨붙은 뒤 바람까지 겹쳐 순식간에 공장 전체로 확산된 것으로 봤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2002년 3월 금산공장 원료공장에서 불이 나 수백억 원대 피해를 내고 7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당시 직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06년 2월에는 대전공장 작업동 옥상에 불이 나 집진시설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으며, 2010년 4월에는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가장 최근인 2014년 9월 30일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12시간만에 화재가 진압됐다. 대전공장에는 이 화재를 계기로 화재감지기, 불꽃 감시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됐다.
그러나 이후 9년만에 화재로 또다시 발생하자 체계적인 사전 화재 예방책이 갖춰졌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불이 난 2공장은 철골 구조물로 난연성 플라스틱 패널을 내장재로 사용했다. 소방법상 기준을 충족한 시설물이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화학약품 등이 고온과 화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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