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이지훈·송지우, '모두의 발라드'를 꿈꾸는 청춘들[인터뷰]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발라드'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는 대중음악 장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가 만나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발라드 한 곡에 추억을 떠올리고, 위로와 힐링을 얻는다. 발라드는 그래서 공감의 음악이자 치유의 음악이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SBS ‘우리들의 발라드’는 평균 나이 18.2세 참가자들의 감성 대결이었다. 이예지(21), 이지훈(19), 송지우(19)도 발라드의 매력에 빠져든 새내기 발라더들이다. 자신의 ‘인생 이이기’를 들려줄 만큼의 연륜은 아닐지언정, 참신한 재해석과 깊은 감성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발라드는 감정의 노래, 사랑의 노래인 것 같아요. 나의 사랑은 이런 거라고 말해주는 음악이죠.”(이예지) “저는 가사가 잘 들리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 생각하는데, 발라드는 스토리텔링이 좋은 음악이에요.”(이지훈) “진심을 담아 전달하기 가장 좋은 음악이 발라드라 생각해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노래하는 공감의 음악인 것 같아요.”(송지우)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재학중인 이예지는 그러나 “처음엔 발라드엔 큰 관심은 없었다”고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계속 밴드를 했고, 영어 노래 위주로 노래하다보니, 서정성 깊은 한국어 가사가 처음엔 좀 생소했죠.”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같은 밴드를 동경했던 이예지는 동기들이 ‘우리들의 발라드’에 지원하는 걸 보면서 자신도 ‘경험 삼아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에 원서를 썼다가 우승까지 하게 됐다.
준우승자 이지훈은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산 김광석 베스트앨범을 듣고 ‘노랫말이 좋은 음악’에 빠져들었다.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와 ‘말하지 못한 내사랑’을 김광석 노래 중 첫손에 꼽는 이지훈은 김광석에게서 위안을 얻으며 ‘가사가 잘 들리는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리란 꿈을 꾸게 됐다.
이지훈은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괜찮은 사람’으로 4월 20일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뤘다. ‘노래를 부르지 말고 위로를 해달라’는 윤종신의 디렉팅 한 마디에 이지훈은 감을 잡았고, 온전히 자신의 노래로 완성해냈다.
수줍음이 많아 대중 앞에 서는 일이 녹록치 않았던 까닭에 동영상 플랫폼 속에서만 활동했던 송지우는 ‘우리들의 발라드’ 톱6 중에 가장 먼저 가수 활동을 경험했다. 지난 3월 10일 이은하 ‘봄비’ 리메이크 곡을 내고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에 출연해 MZ감성 발라드의 매력을 뽐냈다.
“(우리들의 발라드 멤버들과)단체로 활동하다 혼자서 하니 외롭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했어요. 나홀로 활동에 적응할 만하니 방송 활동이 끝나버렸어요.”(송지우)
이예지는 곡을 내는 대신 또 다른 경연프로그램 MBC ‘1등들’로 향했다. 충분한 ‘회복기’없이 곧바로 경연 무대에 나선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제가 경쟁심이 강해서 ‘우리들의 발라드’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안하려고 했지만, 대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 또 한번 용기를 냈어요.”(이예지)
이들이 경연프로그램에 나가고,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첫 오리지널 신곡을 발표하면서 가수가 됐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프로의 세계에 발을 디뎠고, 몇 가지 달라진 점도 생겼다.
송지우는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뭘 해야 될지 조금은 알게 됐다. 앞으로 작사, 작곡도 해야겠고, 다른 가수들 노래를 더 많이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역시 “마인드가 달라졌다. 과거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고, 나한테 집중했다면, 이젠 관객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해야겠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접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예지는 외적인 변화도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앞머리와 피어싱으로 기억하신다. 평소 외모를 잘 안 가꾸는데, 이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화장품도 사게 된다. 또 내가 만나자 하면 ‘바쁘다’고 하던 사람들이 이젠 나를 잘 만나준다”며 웃었다.



-훗날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이예지 “팝의 본고장이고 세계 최대의 음악시장인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아는 분 중에 그런 분이 계시는데, 나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끝까지 갔을 때 내가 어떤 음악을 했느냐에 따라 다른데, 만약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성공했다면, 내 음악을 많이 하게 될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성공했다면 그 음악을 그대로 계속하고 있겠죠.”
이지훈 “세상엔 노래를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찾아가서 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김민기 선생님의 어린이 공연처럼, 좋은 의미의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소극 공연도 해보고 싶고요.”
송지우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글 읽는 걸 좋아하는데, 여행 다니며 책도 내보고 싶고, 드라마, 영화의 각본도 써보고 싶어요. 내 가사로 필사집도 내보고 싶어요.”
-각자 원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이지훈 “자유로운 음유시인. 돔 공연 가수가 된 후 세계를 돌아다니며, 내가 겪은 경험을 나의 노래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송지우 “편지 같은 가수. 손글씨 편지처럼 조근조근 진심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예지 “그저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는 가수, 예술가를 통칭하는데, 미술, 패션에도 관심이 있고 손재주도 있는 편이라 다른 예술분야도 해보고 싶어요.”
세 사람은 각자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습관들이 있다. 송지우는 따뜻한 물을 마신 후 약 20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지훈은 명상을 한 후 뜨거운 샤워로 수증기를 온몸으로 흡수한다. 이예지는 침구부터 정리한다.
비슷한 듯 다른 세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MBTI다 모두 ‘IST’까지 동일하다. J와 P만 엇갈릴 뿐. 이름에 ‘지’가 들어간 것도 공통점이다.
“세 사람 모두 ‘T’여서, 연습하거나 피드백 하거나, 그럴 때 솔직하게 말해주는 편이에요. 피드백에 대해서는 다들 상처받지 않아요. 배달음식 시킬 때도 메뉴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들의 발라드’를 마친 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대중을 만났던 이들은 콘서트로 다시 한 무대에 오른다. 5월 9일과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우리들의 발라드 톱6’ 콘서트로 같은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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