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초박빙 구도에…트럼프에도 눈도장 찍는 해외 정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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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하는 해외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잇따라 회동에 나서고 있다.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등에 참석하는 해외 정상들이 미 대선이 초박빙 구도를 이어가자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모양새다.
해외 정상들이 트럼프 후보와 적극적으로 만남을 가지려는 이유는 미 대선의 초박빙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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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트럼프 후보는 해외 정상과의 회동을 계기로 자신이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겐 트럼프 후보의 이러한 행보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젤렌스키도 모디도 트럼프 회동
트럼프 후보는 18일 뉴욕주 유세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란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후보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한 뒤 트럼프 후보와도 만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 7월에 전화 통화를 했던 두 사람이 직접 만나는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트럼프 후보는 17일 유세에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디는 다음 주 나를 만나러 온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칭찬하면서도 “인도는 대미 무역 관계에서 큰 이득을 보고 있는 나라”라며 자신이 협상에 나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제4차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한 협의체인 쿼드와 미국, 영국, 호주가 참여하는 안보협력체 오커스(AUKUS), 한미일 협력 등을 최대 성과로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으로 자신의 고향인 델러웨어주 윌밍턴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모디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치적으로 여기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 뒤 곧바로 트럼프 후보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약 80만 명의 폴란드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두다 대통령의 유세 참석이 표심을 흔들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 초박빙 구도…경합주는 해리스 앞서
해외 정상들이 미 현직 대통령 및 집권당 대선 후보와 공식 회담을 가진 뒤 야당 후보를 만나 회담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많다. 해외 정상들이 트럼프 후보와 적극적으로 만남을 가지려는 이유는 미 대선의 초박빙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TV토론 부진에도 최근 진행된 일부 조사에선 호감도가 다소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3~15일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46%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올랐다. 반면 해리스 후보의 호감도는 44%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퀴니피액대가 12~16일 실시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 대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1%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5%)를 오차범위(±2.7%포인트) 밖으로 제치는 성과를 거뒀다. 미시간주에선 지지율 50%로 45%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위스콘신주는 48%로 트럼프 후보(47%)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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