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톤짜리 中 수직이착륙 비행차 첫 비행 성공


X펭 에어로 HT 비행차

중국의 한 자동차 회사가 무게 2톤가량의 수직이착륙 비행자동차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도심 모빌리티의 미래로 불리는 수직이착륙 비행자동차 시장을 두고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도시항공모빌리티(UAM) 부서 ‘슈퍼널’(Supernal)을 통해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와 수소 단거리이착륙기(eSTOL)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X펭 역시 전기 수직이착륙기 연구개발에 특화된 자회사 X펭 HT를 설립했다. X펭 HT는 최근 중국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비행차 프로토타입의 첫 비행 성공 영상을 공개했다. 

X펭 에어로 HT 비행차 렌더링

X펭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는 X펭 에어로 HT 비행차가 차고에서 빠져나와 무게를 잰 후(약 2톤) 8개의 거대한 로터를 가동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비행차는 테스트 비행 후 착륙까지 무사히 마쳤는데, X펭 측에서는 비행 중 로터 한두 개를 정지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비행 도중 로터 오작동이 발생하면 비행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기 위해서였다.

해당 비행차는 마치 어릴 적 상상했던 것처럼 일반적인 자동차 위에 커다란 회전 날개를 부착한 모습이다. 도로 주행 시에는 드론 날개가 접혀 지붕 위에 수납된다.

비행 중에도 운전대를 사용해 방향을 바꿀 수 있다. X펭에 따르면 비행 모드의 운전이 일반 도로 주행 시의 운전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운전자는 또한 운전석 우측의 레버를 이용해 차량을 앞뒤 및 상하로 움직일 수 있으며, 회전 및 제자리에 머물며 떠 있을 수도 있다.

X펭에서 비행차를 생산 단계까지 이어갈지는 확실하지 않다. 테스트 프로토타입처럼 위장막으로 가리기는 했지만,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위한 개발 프로토타입일 가능성도 있다. 

2톤짜리 차량을 공중에 띄워 놓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다, 현재의 테스트 모델은 1회 충전 비행거리가 수십 km에 불과하다. 그러나 테스트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만약 상용화된다면 세계 최초로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