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창간기획 충청의 길] 충남 산업경제 핵심축… 글로벌 관광·수출 전초기지

김동근 기자 2025. 11.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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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물류 허브 항만
보령신항 '해상풍력 지원' 특화 등 지역 산업발전 견인
작년 첫 국제크루즈선도 취항… 관광산업 확장 기대감
'해수부 부산 이전' 피해 우려… '항만공사' 설립 과제도
대산항 전경. 서산시 제공
대산항 전경. 서산시 제공

충남항만은 지난 60여 년 동안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을 이끄는 거점으로 성장했다.

전국 62개(무역항 31개, 연안항 31개) 가운데 13%를 차지하는 8개(무역항 5개, 연안항 3개)가 드넓게 펼쳐진 서해안을 따라 자리를 잡아 마주한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물동량이 지난해 15.7%(평택·당진항 5위, 대산항 6위)를 기록하는 등 항만의 중요성은 국가·지역적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부산·광양·울산·인천 등 대표적인 항만도시보다 주목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대산항→서산항' 명칭 변경과 '항만공사' 등 해묵은 과제가 쌓여있다.

또 '보령신항'을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과 국제여객선 관광항로 발굴 등을 비롯,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세종시에서 부산시로 이전하는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했다.

대산항 전경. 서산시 제공

◇물동량, 평택·당진항 5위-대산항 6위

충남항만은 모두 8개로, 12개 시도 중 전남(16개)과 경남(10개)에 이어 3번째다. 무역항은 국가관리-평택·당진항(당진), 대산항(서산), 장항항(서천) △지방관리-보령항(보령), 태안항(태안) 등 5개다. 연안항은 국가관리-격렬비열도항(태안), 지방관리-대천항(보령), 마량진항(서천)을 보유했다.

도내 항만의 역사는 공식적으로 지난 1968년 지정(장항항·대천항·마량진항)으로 시작했다. 그 뒤로는 1983년 보령항과 1986년 평택·당진항에 이어, 대산항이 1991년 출범했다. 태안항은 1998년, 막내인 격렬비열도항은 2022년부터 서해중부 영해관리와 해양관광 복합기능을 담당한다.

무역항은 국내외 육·해상 운송망 거점으로서 광역권 배후화물, 지역산업 필요화물 처리, 주요 기간산업 지원 등 국가 이해에 중대한 관계를 갖는 항만, 연안항은 해양영토 관리, 지역화물 처리, 여객 수송, 관광 활성화 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항만을 의미한다.

대산항 전경. 서산시 제공

도내 항만은 57년이 흐른 지난해 물동량을 전국 15억 6487만 1000t 중 2억 4554만 8000t(전년 대비 3.05%↑)을 처리해 15.7%에 달하는 점유율을 자랑했다. 평택당진항(1억 1671만 4000t) 5위, 대산항(9010만t)은 6위에 오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전체적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주요 화물은 유연탄 4536만t을 필두로 석유정제품 4161만 3000t, 석유가스·기타가스 4018만 6000t, 원유(역청유)·석유 2916만 6000t, 철광석 2029만 2000t, 차량·차량부품 1591만 2000t, 철강·철강제품 1213만 3000t이 뒤따랐다.

도는 지속적인 항만 활성화를 위해 '2026년 정부예산안'에 항만 유휴해상공간 활용방안 용역(5억 원), 격렬비열도항 다목적 기능항만 조성(21억 원), 평택·당진항 진입도로(신평-내항) 개설(109억 원), 서천 도둔지구 연안 정비(20억 원), 대산항 5부두 배후부지 안정화(93억 원) 등 248억 원을 담아냈다.

대산항 전경. 서산시 제공

◇서해안 산업경제벨트 핵심축

충남항만은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부산·광양 중심인 남해권 물류집중구조를 분산시켜 서해축 항만벨트(인천항-평택·당진항-대산항-보령항-태안항)를 형성해 중부권 제조산업 해상통로 역할로 국가물류네트워크 균형화와 국가균형발전 기능을 수행한다. 또 항만-산단-도로망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전초기지로서 수도권 제조·수출기업 해상물류비 절감(평택·당진항), 중부권 석유화학 수출(대산항), 충청권 산업단지 화물 처리(보령항·태안항) 등을 했다. 여기에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평택·당진항 1시간대 최단거리'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배후에는 산업·물류단지를 집적했다. △평택·당진항-현대제철, 당진산단, 송산·석문국가산단 등 철강·기계·자동차산업 △대산항-대산석유화학단지(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직결 원유·정제·석유화학산업 △보령항·태안항-화력발전소, 시멘트, 석탄·석회석 운송 기반 에너지·건설소재산업을 지원한다.

기후위기시대 에너지·친환경산업 기반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2045 탄소중립'도 견인한다. △대산항-청정복합에너지 클러스터, 수소·암모니아 등 신에너지 물류 거점 △태안항·보령항-석탄·LNG→그린에너지 전환형 항만으로 발전 중으로, 향후 항만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면 도내 탄소중립 산업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보령신항은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 개발한다.

보령항 지원과 잠재 물동량 발생에 대비해 1997년 8월 지정(129만 7000㎡, 신항만건설예정지역)한 뒤,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719억 7500만 원을 들여 연말까지 41만 9000㎡(호안 2552m, 계류시설 240m) 규모로 준설토투기장(공정율 94%)을 만들게 된다. 내년부터 보령항 항로 확장·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약 270만㎥)를 매립해 항만시설부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가정책 등으로 해상풍력단지 개발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해상풍력 지원항만(3884억 원, 2선석 500m)'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제4차 항만기본계획 변경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했으며, 향후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항만은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서 서해안 산업경제벨트 핵심축으로 명시됐다. 제5차 계획 반영 시 에너지·수출복합항만 클러스터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충남도 제공

◇국제크루즈선 입항, 대산항 1회-부산항 203회

충남항만은 지난해 최초로 '국제크루즈선'이 취항해 새로운 도약을 맞이했다. 관광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입항횟수가 200회 이상인 부산항과 비교하면 풀어야할 숙제를 드러냈다.

대산항을 모항으로 삼은 '코스타세레나호'의 경우 2024-2025년 2년 연속 '티켓 완판'을 기록했으며, 지난 5월 전국에서 모인 승객 2300여 명과 선원 1100여 명 등 3400여 명을 태워 대산항을 출발해 대만 기륭과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항으로 들어가는 항로를 운영했다. 내년 6월에는 6박 7일 일정으로 '부산항-대산항-일본 오키나와-대만 기륭-부산항'으로 이어진다.

모항(출발·종착)은 체류기간이 길어 지출과 항만 수익이 많아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충남 크루즈 관광의 시작점, 서산 대산항'에 따르면, 2024년을 기준해 우리나라를 찾은 국제크루즈선 1척의 관광객은 항공기 15대와 맞먹는 것은 물론 1인당 약 100-150달러를 소비한다. 연구원은 대한민국 7대 기항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제크루즈관광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항만·여객터미널 등 기반시설(인프라) 개선, 테마관광·고부가가치 콘텐츠 개발 등을 조언했다. 대산항의 국내외 여객기능을 지금보다 더 키워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 부산항 국제크루즈선 입항횟수는 203회, 인원은 24만 명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2004-2024년 입항실적을 보면, 프린세스호(147회) 등 30개가 1234회에 달하며, 2019년 108회(18만 9000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항로는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다양하다.

국제크루즈선 입항선박과 항로가 코스타세레나호, 일본·대만뿐인 대산항과 뚜렷하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미 개설한 △대산항↔중국 산동성 영성시 용안항(339㎞) △대산항↔중국 산동성 위해시 위해항(370㎞) 등 국제여객 2개 정기항로도 한중관계와 코로나19 등으로 사업자를 찾지 못해 미취항 상태로 남겨졌다.

모든 항만이 도내 섬을 오가는 여객기능만 있을 뿐 제주도와 해외 등은 사실상 전무하다.

도 관계자는 "국제크루즈선의 다양한 국가·노선 유치와 외국인 관광객 입국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대산항 명칭(기능)은 항만기본계획을 수정할 때 국제여객터미널→국제여객·크루즈터미널로 변경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해 12월쯤 결정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산항, 전국서 유일한 읍단위 명칭

충남항만은 해양수산부가 세종시에서 부산시로 이전해 '위축 우려'와 직면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추진하는 만큼 정치권이 분원 설치 등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항만들은 해양수산정책 변화나 정부사업 배분에 민감한 상황에서 '부산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되면 현안사업 등이 중앙심사단계에서 불리할 가능성과 배후물류단지·접근도로·철도연계 등 기반시설이 정부지원을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또 중앙부처 협의가 빈번한 해양수산정책 특성을 감안하면 지방정부가 독자사업을 할 때 부산과의 물리적인 거리도 걸림돌로 여겨진다.

도는 대응방안으로 중앙 협의채널 상시화(충남도-해수부 소통창구 상설화, 국회·중앙 네트워크 강화), 지역 항만사업 독립 추진력을 강화(평택청·대산청 실무협의 등)한다는 방침이다.

서산시 대산읍 '대산항→서산항 명칭 변경'은 수십 년을 끌어왔다. 1991년 10월 지정할 때 과거 대산출장소 이름을 받아 35년 동안 사용하는 상황으로, 전국 31개 무역항 중 물동량 처리 6위(9010만t)와 코스타세레나호 등 국제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을 보유한 국제적인 무역항이지만, 유일하게 읍단위 지명을 붙여 국내·외적인 인지도가 미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항만 명칭은 배후도시를 대표하면서 항만권역 경제권 규모와 수용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서산시가 서산공항과 태안-안성 고속도로 건설 등 주요 기간사업들과 연계해 서해안 물류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인지도를 높여 세계적인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 명칭(서산항)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나 고착하면서 대산읍민 등 반대여론도 완강해 공론화와 합의과정 등을 거쳐 합리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으로 남겨졌다.

충남항만을 개발·운영·관리하는 '(지방)항만공사' 설립은 속도전 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재정으로 설립하는 항만공사와 지방재정으로 설립하는 지방항만공사 모두 '재정 자립'을 할 수 있는 수익성을 담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국내 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인천항만공사·울산항만공사·여수광양항만공사 4개, 지방항만공사는 경기평택항만공사(경기도·평택시 출자) 1개다. 인천항만공사는 2021년 237억 원과 2023년 409억 원 등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억 원에 불과하다.

해양수산부도 '충남 항만공사 설립'은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평택)당진항은 현대제철·동국제강·동부제철 등 전용부두로써 상업항 기능이 전무하며, 대산항 컨테이너부두는 2선석으로 여건이 부족하다. 두 항만의 수입만으로는 항만개발, 유지보수, 항로준설 등을 위한 재원조달이 열악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물류단지 등 상업항 계획이 있어야 한다. 당진항 배후단지 조성, 대산항 고속도로 건설 등 추이를 보며 국가차원에서 항만공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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