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몸에 산소탱크 지닌 ‘물방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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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중 물방개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기 몸을 산소탱크처럼 이용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물방개(𝘊𝘺𝘣𝘪𝘴𝘵𝘦𝘳 𝘤𝘩𝘪𝘯𝘦𝘯𝘴𝘪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속에 사는 딱정벌레의 일종이다.
몸에 저장한 산소로 폐호흡을 하면서 물속의 용존산소를 이용해 호흡할 수도 있어서 물방개는 최대 24~36시간을 물속에서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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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학적으로 딱정벌레목(Coleoptera)의 육식아목(Adephaga)에 속하는 물방개는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는 물속 포식자로 유명하다. 육상의 딱정벌레과와 수상의 물방개과가 대표적인 육식아목 곤충이다. 이들은 연못, 저수지, 농수로와 같은 정수 지역에서 주로 관찰된다. 성충은 밤에 빛에 유인되어 날아온다. 수서곤충 및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봄에서 여름 사이에 바나나 형태의 알을 낳는다.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으로, 여름에 약 45일간의 애벌레 시기를 거쳐 10일 정도의 번데기 상태를 지나면 성충으로 날개가 돋는다. 뒷다리가 폭이 넓고 긴 털이 많아서 마치 배를 젓는 노처럼 생겼다. 물속에서 짝짓기할 때 수컷이 암컷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암컷의 딱지날개에는 주름이 많다. 반면 수컷 앞다리는 발목마디가 넓어 암컷의 딱지날개를 꽉 잡을 수 있도록 변형되었다.
예전에는 물방개를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쌀방개, 참방개, 선두리, 말선두리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방언으로 불렸다. 북한에서는 물방개를 기름도치라고 부르기도 했다. 사실 필자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물방개를 자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는 물방개를 불에 구워 먹기도 하고, 물에 넣고 수영시합을 시키는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수가 많이 줄어들어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관찰이 쉽지 않다. 물방개는 2017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었다. 어릴 적 귀여운 친구 같았던 물방개, 이들이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날을 기대해 본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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