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현장 리뷰] '팔레스타인 쇼크' 완벽한 경기력, 따라주지 않은 결정력…한국, 1-1 충격 무승부

배웅기 2024. 11. 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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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요르단(암만)] 배웅기 기자=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 상대로 다시 한번 고배를 삼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중립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을 확보한 대표팀(4승 2무·승점 14)은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2위 요르단(2승 2무 1패·승점 8)과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으며,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가 수비진을 이뤘다. 박용우-황인범이 중원을 구축했고, 2선의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최전방의 오세훈과 호흡을 맞췄다. 쿠웨이트전과 동일한 라인업이다.


한국은 전반 5분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상대 진영에서 유려한 턴으로 수비진을 벗겨냈고, 돌아 들어가는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어 설영우가 컷백을 내줬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1. FSV 마인츠 05)이 태클에 걸려 넘어졌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문제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전반 12분 팔레스타인이 포문을 열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조현우(울산 HD)에게 백패스를 건네는 과정에서 볼이 짧게 연결됐고, 그대로 볼을 탈취한 쿤바르가 툭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흥민이 균형을 이뤘다. 전반 16분 이재성(1. FSV 마인츠 05)의 패스를 받아 파 포스트를 노리는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103경기 50골)을 제치고 A매치 역대 최다골 단독 2위로 올라섰으며, 단일 연도 개인 최다 득점 기록(2015년 9골)을 경신(10골)하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동점골을 터뜨린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아크 정면에 위치한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게 볼을 내줬고, 황인범의 지체 없는 중거리슛은 골문 왼쪽을 벗어났다.

전반 24분 한국의 연계가 빛을 발했다. 이명재(울산)의 정확한 크로스가 비교적 자유로운 곳에 놓인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에게 향했으나 헤더가 다소 높게 떴다.

한국은 전반 30분 손흥민의 위협적인 프리킥과 전반 39분 상대 수비에 막힌 이재성의 박스 침투 등 상대 골문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전반 44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슛은 라미 하마다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5분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볼을 몰고 들어간 손흥민의 컷백이 박스 안 오세훈에게 전달됐으나 상대의 재빠른 수비에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3분 먼 쪽을 공략한 손흥민의 예리한 슛이 하마다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에는 이강인의 크로스 이후 혼전이 벌어졌고, 볼을 잡은 황인범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스쳤다.

후반 12분 한국의 약속된 세트피스가 돋보였다. 손흥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쪽으로 빠져나온 이강인에게 연결했고, 곧바로 이어진 슛은 상대 수비수에게 굴절돼 골라인을 나갔다.


승점 3이 필요한 팔레스타인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후반 25분 짧은 패스로 하여금 한국 박스에 접근했고, 오다이 다바그의 절묘한 슛이 골문을 비켜갔다. 예기치 못한 장면에 한국 수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27분 홍명보 감독이 변화를 꾀했다. 이강인과 이재성 대신 오현규(KRC 헹크)와 배준호를 투입했다. 득점이 절실한 홍명보 감독은 직전 교체 투입된 오현규-주민규(울산) 투톱으로 다시금 공격진을 꾸렸다.

한국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 박스 안에서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했으나 VAR 결과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거친 태클과 시간 지연 행위로 한국의 흐름을 끊으려 들었고, 한국은 추가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주심의 종료 휘슬이 올렸고, 1-1 무승부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닥뜨리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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