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도루 파티’ kt 무너뜨린 ‘경엽볼’, 이제 다음 타깃은 강민호다… 삼성도 맞불?

김태우 기자 2024. 10.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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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은 지도자 경력 초기부터 작전 야구의 중요성을 설파한 대표적인 감독이다.

염 감독은 도루를 계속 시도하면서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는 물론 그런 이미지가 부수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LG는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한 30번의 도루 시도에서 18번 성공에 그쳤다.

올해 삼성은 LG를 상대로 총 15번의 도루 시도에서 11번(73.3%)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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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재를 비롯한 LG의 주자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역대급 도루 파티를 벌였고, 이제 그 기세를 대구로 옮겨간다. ⓒ곽혜미 기자
▲ 경험 많은 포수인 강민호가 LG 주자들을 어떻게 묶어둘지도 시리즈의 핵심 포인트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지도자 경력 초기부터 작전 야구의 중요성을 설파한 대표적인 감독이다. 때로는 선 굵은 야구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뛰는 야구는 그의 지도자 경력을 관통하는 줄기이기도 하다. LG에 온 뒤로는 그런 성향이 더 강해졌다.

염 감독은 도루를 계속 시도하면서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는 물론 그런 이미지가 부수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대 실책도 유도할 수 있고, 상대의 볼배합을 LG 타자가 유리하게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보이지 않는 효과라고 역설한다. 실제 2022년 LG를 상대로 한 상대 팀들의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리그 평균 아래였지만, 지난해에는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염 감독은 자신의 지론을 꺾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한결 부담을 던 가운데, 올해도 171개의 팀 도루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대주자를 쓰고, 모두가 그 작전을 아는 상황에서 지시를 주저하지 않는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나름대로 큰 성과를 거뒀다. LG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무려 12개의 팀 도루를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특정팀의 도루 개수로는 가장 많았다. 물론 실패한 경우도 있었지만 도루가 성공하고, 또 상대 실책을 유도하면서 경기가 풀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kt는 도루 저지에 약점이 있는 팀이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와 백업 포수들 사이의 기량 차이가 제법 큰 가운데, 장성우의 올해 도루 저지율은 14.9%로 저조한 편이었다. 97개의 도루를 내주는 동안 저지는 17회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가 그런 약점을 비교적 잘 파고들었다고 봐야 하고, 상대 견제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는 어떨까. 염 감독이 재임하는 기간 중 LG가 뛰는 야구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포스트시즌과 큰 경기에서는 양팀이 전력으로 맞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득점 경기 확률이 떨어지고, 그렇다면 한 베이스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다. 대구와 잠실을 오가는 상황에서 구장 환경에 맞는 전략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 김지찬을 대표로 하는 삼성의 주자들도 LG 수비의 틈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곽혜미 기자

삼성의 도루 저지율은 아주 나쁜 것도 아니지만, 아주 탁월한 것도 아니다. 주전 포수인 강민호는 올해 72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22회를 저지했다. 도루 저지율은 23.4%다. 강민호 부재시 안방을 지킬 가능성이 있는 이병헌의 도루 저지율은 21.4%였다. kt 포수들보다는 훨씬 좋은 수치이나 LG로서는 해볼 만한 수치라고 판단할 수 있다.

반대로 삼성 포수들도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다만 LG는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한 30번의 도루 시도에서 18번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은 60%로 시즌 평균보다 떨어진다. 삼성도 LG의 뛰는 야구를 의식하고 비교적 잘 대응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특히 리그 최고의 주자 중 하나인 박해민은 2번 성공에 4번을 실패했다.

삼성도 뛸 수 있는 선수가 있다. 김지찬이다. 전체적으로 뛰는 야구보다는 장타를 노리는 야구 쪽에 특화된 라인업이지만, 김지찬은 예외다. 김지찬은 올해 LG를 상대로 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실패는 한 번이었다. 올해 삼성은 LG를 상대로 총 15번의 도루 시도에서 11번(73.3%)을 성공했다. 성공률만 보면 오히려 LG보다 높았다. 주전 포수인 박동원의 올해 도루 저지율은 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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