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보러 오세요"..아이슬란드 항공사의 '위험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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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섬'으로 불리는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하자, 화산 활동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섬으로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현지 항공사는 '화산 특수'를 누리려, 화산 활동을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그린다비크의 파그라달스피아들산의 화산 활동이 시작되자, 8,000여 명의 관광객이 화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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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항공사 관광객 유치하려 '화산 관광' 홍보
유독가스·마그마·불안정성.. "위험한 제안" 비판

'얼음 섬'으로 불리는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하자, 화산 활동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섬으로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현지 항공사는 '화산 특수'를 누리려, 화산 활동을 홍보하며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화산 근처에서 유독 가스가 발생하는 데다, 불규칙한 화산 활동이 관광객의 안정을 해칠 수 있어, 화산 관광 홍보가 다소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그린다비크의 파그라달스피아들산의 화산 활동이 시작되자, 8,000여 명의 관광객이 화산을 찾았다.
때아닌 '화산 특수'에 아이슬란드의 저가 항공사 '플라이 플레이'는 즉각 화산 관광 홍보를 시작했다.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는 화산에서 흘러나오는 마그마 사진과 함께 '아이슬란드 화산 관광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이 문서에는 아이슬란드의 화산 개수나 유명 화산, 관광 시 주의사항 등이 적혀 있다.
파그라달스피아들산은 지난해 3월 약 8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한 뒤 잠시 숨을 고르다가 8개월여 만에 화산 활동을 재개한 '균열 화산'이다. 균열 화산은 하늘로 화산재를 내뿜지 않고, 지진으로 인해 생긴 균열 사이로 용암이 흘러 나오는 형태의 화산이라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공사가 화산 관광을 적극 홍보하는 이유다.
화산이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서 약 10마일(약 16km),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20마일(약 32km) 떨어진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화산 관광 상품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 통신은 화산 활동이 시작된 날 아이슬란드 항공과 플라이 플레이 등 아이슬란드 국적 항공사들의 주가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날 아이슬란드 항공과 플라이 플레이의 주가는 각각 4.3%, 1.8% 올랐다.
다만 관광객 안전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화산 분출 시 이산화황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데, 이는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슬란드 시민보호 및 비상관리부는 성명을 통해 "화산 근처에서는 유독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관광객과 시민들은 이 지역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포브스는 "화산이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이 산(파그라달스피아들)은 거의 천 년 동안 화산 활동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갑자기 폭발한 것이기 때문에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산 관광을 "위험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김호빈 인턴기자 hobeen05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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