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는 왜 혀를 내밀고 있을까?” 질문에 ‘둘리 아빠’ 대답은

인기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가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빙하를 타고 서울 우이천에 떠내려 온 둘리는 세대를 불문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를 증명하듯 둘리에게는 주민등록증도 있다. 생일은 1983년 4월22일이다. ‘아기공룡 둘리’가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된 날을 생일로 삼은 것이다.
오랜 시간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둘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둘리 아빠’인 만화가 김수정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둘리가 ‘그 시대의 아픔’ 덕에 탄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가 주로 아동만화를 그려왔는데 그 시대에는 검열을 받은 후 출판이 됐다”며 “(만화 내용이) 말도 안 되게 잘려서 나왔다. 그러다보니까 아동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아동다운 아동을 그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아동이면 때에 따라서는 실수도 많이 하고, 건방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른들에게 혼나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크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심의를 거치면 그런 성장과정 자체가 없는 거다. 무조건 성인군자로 그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동물로 의인화했을 때 심의가 조금 완화됐다”며 “그걸 노리다 보니까 동물을 고민했고, 남들이 안 쓰는 동물을 생각하다 보니 공룡까지 간 것”이라고 했다.
둘리는 항상 혀를 내밀고 씨익 웃으며 개구진 표정을 짓고 있다. 진행자가 “둘리는 왜 이렇게 혀를 내밀고 있는가”라고 묻자 김씨는 “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어떤 독자가 대신 이야기를 했다”며 한 독자의 평을 인용해 “아마 당시 시대를 조롱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씨는 “그럴 듯하다. 그렇게 가자”고 덧붙였다.
김씨는 둘리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판타지인 동시에 현실적인 이야기,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얘기를 담고 있어서 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둘리의 이야기는 변화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똑같은데 독자‧시청자가 아이인지, 청년 또는 어른인지에 따라 보는 시선들이 달라진다”며 “그래서 감정을 이입하는 대상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는 둘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가 어른이 되니까 고길동씨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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