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잡은 스님…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스크린골프장 설치 논란

박정은 기자 2024. 10. 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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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을 받아 템플스테이 공간을 지은 유명 사찰이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템플스테이 관리를 담당하는 한 스님은 "저녁이 되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할 게 없다. 참가자들을 위한 플랜B 이런 게 필요하기도 하고"라며 스크린골프장이 참가자들을 위한 공간이라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스크린골프장을 사용한 사람들은 스님들이었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도 이 모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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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을 받아 템플스테이 공간을 지은 유명 사찰이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사진은 사찰에 설치된 스크린골프장의 모습./사진= JTBC 갈무리
정부 예산을 받아 템플스테이 공간을 지은 유명 사찰이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15일 JTBC에 따르면 120년 역사를 지닌 충북 청주 소재 사찰 용화사는 3년전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을 받아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지었다. 해당 수련관 지하에는 스크린골프장도 설치했다.

템플스테이 관리를 담당하는 한 스님은 "저녁이 되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할 게 없다. 참가자들을 위한 플랜B 이런 게 필요하기도 하고"라며 스크린골프장이 참가자들을 위한 공간이라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스크린골프장을 사용한 사람들은 스님들이었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도 이 모습을 봤다. 이에 대해 담당 스님은 "작년, 재작년인가 한창 (골프에) 빠져서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면서 연습도 좀 하고 기도 스님들도 가끔 저녁에 식사하고 내려가서 심심풀이로"라며 변명했다.

문체부는 한달전쯤 템플스테이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스크린골프장 철거를 지시했다. 하지만 용화사 측은 철거를 미루다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철거를 진행했다. 철거 작업을 지켜본 한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스님이) '용도에 맞지 않는 시설을 사용하고 있음에 내일 취재를 하러 올 것 같다'고 했고 저녁 8시 넘도록 계속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다른 사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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