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 대신 하이브라도 볼래요”…한국 찾는 외국인 관광객 젊어졌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BTS·블랙핑크 등…한류스타 연속 배출에 K-POP 관심 올라가
주말인 9일 정오쯤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근처는 관광 온 아미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미들은 하이브 사옥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중국에서 왔다는 쑨양은 “K팝을 좋아해 한국에 오자마자 용산 BTS 사옥을 찾았다”며 “연예 기획사 자체가 관광 코스여서 연예인은 못 보더라도 건물 인증 샷을 찍기 위해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BTS 인근 맛집도 관광코스” 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왔다는 아미코양은 “하이브 사옥에서 (인증)사진을 맘껏 찍고, 이곳 맛집을 찾았다”며 “꽃게탕이 소문대로 정말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오후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젊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3명 중 1명 이상이 30세 이하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멕시코,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K팝, K푸드, K뷰티 등 한류 인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젊은 층 공략에 초점을 둔 다양한 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다.

BTS와 블랙핑크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한류 스타가 잇따라 배출되며 각국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광 목적보다 K-팝 댄스를 배우러 오는 경우도 있다.
11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래 관광객 1103만명 중 35.6%인 393만명이 30세 이하로 집계됐다. 이 중 21∼30세가 279만명으로 25.3%를 차지했고 20세 이하는 114만명으로 10.3%였다. 31∼40세 227만명(20.6%), 41∼50세 162만명(14.7%), 51∼60세(12.2%), 61세 이상 111만명(10.1%) 등 순이다. 전체 수치에는 승무원 76만명도 포함돼 있다. 10년 전인 2013년 외래 관광객 중 30세 이하 청년층 비중은 27.6%에 그쳤다. 10년간 8.1%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 관광객의 30세 이하 비중은 43.6%로 10년 전보다 15.0%포인트 확대됐다. 영국은 34.4%로 13.7%포인트, 독일은 33.9%로 13.9%포인트, 네덜란드 32.9%로 14.1%포인트, 이탈리아는 27.2%로 16.0%포인트 각각 비중이 커졌다.
또 중남미 국가 멕시코가 같은 기간 26.0%에서 36.9%로 10%포인트 넘게 30세 이하 젊은 관광객 비중이 커졌고 미국은 이 비중이 25.8%에서 28.5%로 확대됐다.
한국관광공사는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각국 청년층의 한국 관광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팝 영향으로 유명 연예 기획사 사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주변 상권도 성업중이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김치, 짜장면, 김밥, 떡볶이, 김, 소주 등의 K-푸드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와 협업해 상권별 외국인 관광객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SM(성동구 성수동), YG(마포구 합정,서교동), 하이브(352820)(용산구 한강로동), JYP 엔터테인먼트(강동구 성내동) 등 4대 기획사 인근 상권 매출이 크게 늘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의류업 결제 금액은 2020년 대비 364배로 뛰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결제금액은 2020년 대비 성수동이 약 17배로, 합정동·한강로동·성내동이 약 4배로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이 인기를 끌면서 연예기획사 사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어 “좋아하는 연예인 생일이면 기획사 근처 카페를 통째로 빌려 파티를 연다”며 “인기 아이돌 그룹들은 멤버가 보통 5~7명 정도라서 기획사 주변에선 이벤트가 끊이질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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