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인시장 점검]②'리또속' 조롱에도..한국인의 유별난 '리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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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최애(가장 애정하는) 코인'으로 알려진 리플(XRP)이 여전히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더리움(ETH)이 거래량이 늘고, 테더(USDT), USDC 등 안정성 높은 스테이블코인들이 부상했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XRP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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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시총, 글로벌 시장선 7위·국내선 2위..이더리움 제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한국인의 '최애(가장 애정하는) 코인'으로 알려진 리플(XRP)이 여전히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더리움(ETH)이 거래량이 늘고, 테더(USDT), USDC 등 안정성 높은 스테이블코인들이 부상했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XRP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지난 3월 공개한 첫 조사 결과에 이은 두 번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자산 중 XRP는 7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상위 10개 가상자산 중에서는 1위 비트코인에 이어 2위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XRP가 거래되는 비중보다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중이 훨씬 더 높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준 XRP의 시가총액 비중은 2%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무려 12.5%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더 탄탄한 가상자산인 셈이다.
리플(XRP)은 지난 2017년 말부터 이른바 한국인의 '최애 코인'으로 통했다. 해외 시장보다 유독 한국에서 더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또속(리플에 또 속냐)’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 정도였다. XRP에 대한 기대를 안고 투자했음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을 비꼬는 은어다.
당시 XRP는 해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은 시가총액 3위 가상자산이었으나, 2020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 휘말리면서 시장에서의 입지가 급격히 약해졌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XRP를 상장 폐지하면서 국내 일부 거래소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가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까지 XRP는 국내 시장에서 여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인이 유독 XRP를 선호하는 이유로 △코인 1개당 가격이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저렴한 점 △가상자산 열풍 초창기에 국내 은행과의 협업으로 신뢰를 쌓은 점 등을 꼽는다.
가상자산이 처음 유행하던 2017년~18년에는 기존 주식 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역시 1주를 구매하는 것처럼 ‘코인 1개’를 사는 것으로 받아들여, 비교적 개당 가격이 저렴한 XRP를 선호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국내 대형 은행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리플의 송금 기술을 사용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하면서 투자 열풍이 일었다. 다만 이는 테스트에 그쳤다.
이번 금융위 실태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최근 리플사와 SEC 간 소송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XRP 가격은 다시 한 번 크게 올랐다. XRP 거래대금 역시 지난 일주일 새 부쩍 늘었다.
지난 2020년 12월 SEC는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단, 브래드 갈링하우스·크리스 라슨 리플랩스 공동창립자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 따르면 SEC와 리플랩스는 최근 뉴욕남부지방법원에 약식판결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연내 최종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XRP 관련 소송 리스크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만약 XRP가 미등록 증권에 해당한다면 다른 가상자산에도 비슷한 소송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리플 측이 SEC를 상대로 승소할 경우 이 같은 리스크는 줄어든다. 이에 XRP 가격 역시 지난주 크게 상승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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