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의 서브브랜드 지리 갤럭시가 오는 17일 대형 하이브리드 SUV 'M9'를 중국에서 정식 출시한다. 한국 돈으로 3,6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최대 1,500km 주행이 가능한 놀라운 연비까지 갖춘 이 차량이 글로벌 SUV 시장에 던질 파장이 주목된다.

지리 갤럭시는 4일 웨이보를 통해 "AI가 삶을 더 좋게 만든다"며 M9의 공식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출시 행사는 지리자동차 본사가 위치한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M9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사전 판매에서 최저가형이 19만 3800위안(약 3,600만 원)에 책정됐다. 이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글로벌 데뷔한 이후 중국 시장에서 처음 공개된 가격이다.

크기도 상당하다. 전장 5,205mm, 전폭 1,999mm, 전고 1,800mm에 휠베이스가 3,030mm에 달하는 대형 SUV다. 6인승 구성으로 설계됐으며, 지리의 차세대 전기 플랫폼인 GEA(Geely Electric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술적 완성도도 높다. 실내에는 업계 최초로 AI 기반 차량용 운영체제 '에이전트 OS'가 탑재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8.4kWh와 41.46kWh 두 종류의 배터리 패키지를 제공하며, 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각각 100km와 230km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 배터리를 완충하면 무려 1,5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성능 역시 스포츠카 수준이다. 최고사양 모델은 최대출력 640kW(859마력)와 최대토크 1165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5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을 자랑한다.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두 가지 옵션을 모두 준비했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사전 판매 개시 24시간 만에 4만대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관례상 정식 출시가는 사전 판매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출시가는 19만 위안(약 3,600만 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지리 갤럭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11만 66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2.59% 급증했으며, 이는 브랜드 출범 이후 월간 최고 기록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리자동차 전체도 8월 25만 167대를 기록하며 올해 1월(26만 6,737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M9의 등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프리미엄급 크기와 성능, 첨단 기술을 갖추고도 기존 경쟁 모델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동시에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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