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펑펑 쓴다 했더니…” 카드 결제 대금만 2조원 급증, 가계빚 또 '사상최대'

2022. 11. 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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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가계 대출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가계 신용(빚)은 1870조원을 넘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이 1756조8000억원으로 2분기 말(1757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줄었으나 카드 판매신용 잔액은 11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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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신용 1870.6조원…전년比 1.4%↑
가계대출 3000억원 감소, 판매신용 2.5조원↑
사진은 서울의 한 무인 주문기계에 신용카드 결제하는 시민.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성연진 기자]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가계 대출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가계 신용(빚)은 1870조원을 넘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늘면서 결제 전 카드 대금이 2조원 넘게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2분기(6월 말 기준 1868조4000억원)보다 0.1%(2조2000억원) 불었다. 2013년 2분기 이후 38분기 연속 증가 기조를 유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금리 인상·부동산 침체 영향에 가계 대출 3000억↓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금리 홍보물. [연합]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이 1756조8000억원으로 2분기 말(1757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앞서 올해 1분기 8000억원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뒷걸음쳤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07조9000억원)은 6조5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2분기(+8조7000억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48조9000억원)의 경우 6조8000억원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4분기째 줄었다”고 설명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2분기보다 2조5000억원 감소했고,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도 6000억원 줄었다.

카드 결제 대금만 2조원 급증…보험약관대출도 늘어, 왜?

가계대출은 줄었으나 카드 판매신용 잔액은 11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이 같은 증가폭 역시 집계 이래 가장 크다.

분기별 카드 승인금액도 급증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신용카드, 체크카드 포함) 승인액은 1분기 249조원에서 2분기 280조7000억원, 3분기 285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가계신용에 2조8000억원을 보탰다.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보험약관대출잔액은 올 상반기 47조4951억원으로 1년 전(46조23억원)보다 1조4928억원이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공시이율에 더디게 반영해 약관대출금리가 여전히 5%에 못미치는 등 시중은행 대출보다 조건이 좋고,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해 대출 문턱이 낮아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가계신용 전망과 관련해 “정부의 일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예금은행의 대출태도 완화 등은 증가 요인”이라며 “하지만 감소 또는 제약 요인으로 대출금리 상승세 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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