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에 빠진 MZ세대…대구 동성로에 랜덤·인형뽑기점 ‘우후죽순’

권종민 기자 2026. 2. 1.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뽑기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대구 동성로에 랜덤뽑기(속칭 가챠)와 인형뽑기 점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즉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데다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맞물리며 상권 곳곳에 유사 점포가 들어서는 모습이다.

이들의 발길을 붙잡은 곳은 다름 아닌 랜덤뽑기·인형뽑기 점포였다.

현재 옛 대구백화점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에만 랜덤뽑기 점포 10곳, 인형뽑기 점포 18곳이 운영 중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인형뽑기 점포 방문객들이 인형을 뽑고 있는 모습. 김도경 수습기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뽑기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대구 동성로에 랜덤뽑기(속칭 가챠)와 인형뽑기 점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즉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데다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맞물리며 상권 곳곳에 유사 점포가 들어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상권 중심인 동성로28아트스퀘어 인근에는 청소년과 20대 방문객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의 발길을 붙잡은 곳은 다름 아닌 랜덤뽑기·인형뽑기 점포였다. 랜덤뽑기를 6개월째 이용 중이라는 이세은(16)양은 "동성로에 오면 하나 이상은 꼭 뽑는다"며 "처음에 한 번에 원하는 상품이 나왔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계속 도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소현(24)씨도 "기본적으로 2개 이상은 뽑고, 원하는 게 안 나오면 더 하게 된다"고 했다.

현재 옛 대구백화점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에만 랜덤뽑기 점포 10곳, 인형뽑기 점포 18곳이 운영 중이었다. 캡슐뽑기 점포 내부에는 디즈니·산리오 캐릭터부터 동물 모형까지 다양한 장난감이 캡슐에 담겨 진열돼 있었고, 한 통당 4~10종 이상의 상품이 무작위로 제공됐다. 가격은 1회 4천 원에서 최대 1만2천 원까지 다양했다.

1일 중구청에 따르면 동성로 일대 청소년게임제공업으로 등록된 인형뽑기방 수는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2020~2021년 10곳이던 점포 수는 2022~2023년 9곳으로 주춤했지만, 2024년 16곳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26곳까지 늘어났다.

인형뽑기 점포 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1회 이용 금액은 1천~6천 원 선으로, 현금 없이도 간편 결제가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이들 점포 대부분은 무인 또는 1~2인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된다. 무인 점포의 경우 관리자 연락처나 오픈채팅 QR코드를 비치해 민원에 대응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뽑기형 점포가 급증한 배경으로 자영업 환경 변화와 소비 트렌드의 맞물림을 꼽는다.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동성로 상권에서는 최소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고, 이 과정에서 무인 운영이 가능한 뽑기방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뽑기형 매장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운영이 가능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즉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소확행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와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비 역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카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공실이 발생한 상가에 단기간 입점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동성로 일대에서 비슷한 형태의 점포가 짧은 기간 안에 잇따라 들어선 것도 이 같은 구조적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SNS 확산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 원하는 상품을 뽑는 장면이나 실패·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반복 노출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추가 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은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뽑기형 소비는 보상이 불규칙하게 주어지는 학습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번에 실패해도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20~30대들의 반복 방문과 결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랜덤뽑기 점포에서 뽑기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김도경 수습기자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김도경 수습기자 gyeong@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