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내 판단으로 홍명보 선임" 韓 축구 망친 주범 평가 이임생, 기술 디렉터로 캄보디아 클럽팀 취업

신인섭 기자 2026. 7. 6. 20: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출처| 나가월드FC SNS
▲ 출처| 나가월드FC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국 축구에 거대한 실패와 책임론을 남긴 뒤, 이번에는 캄보디아로 향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사실상 주도했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나가월드FC의 새 기술디렉터로 취업했다.

캄보디아 나가월드FC는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임생 신임 기술디렉터 선임을 발표했다. 구단은 “우리 축구의 미래를 만들어갈 인물을 소개한다”며 “나가월드FC는 이임생을 새로운 기술디렉터로 공식 환영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임생 기술디렉터는 모든 축구 업무를 총괄하고 구단의 기술적 방향을 이끌게 된다. 감독과 선수들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가월드FC 전반에 높은 성과를 내는 문화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나가 가족에 따뜻하게 환영한다.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출처| 나가월드FC SNS

나가월드는 이임생의 경력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별도 게시물을 통해 AFC 프로 디플로마 코칭 인스트럭터 경력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신임 기술디렉터를 환영했다. 캄보디아 무대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한국 축구 행정가이자 지도자로 평가한 셈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이임생은 2024년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뒤 감독 선임 작업을 넘겨받았고, 최종적으로 홍명보 당시 울산 HD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당시 이임생은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울산은 빌드업, 기회창출 1위이고 미드필더에서 기회 창출을 하는 데 능한 팀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해오던 스타일을 홍명보 감독님이 울산에서 해오고 있다”며 자신의 판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선임 과정에 대한 설명도 스스로 책임을 떠안는 방식이었다. 이임생은 “전강위 최종 후보 3인에 대해 정몽규 회장님에게 보고를 했다. 3명 후보자 다 만난다고 하니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결정도 마지막에 김정배 부회장님에게 보고를 했다. 정몽규 회장님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대한축구협회

사실상 자신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이임생은 “날 비난해도 좋다. 내 스스로가 결정을 했다. 내 결정에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내 판단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에서도 이임생은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자신이 최종 결정을 내려도 되는지 동의를 구한 뒤 직접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 선택의 결과는 참혹했다. 이임생이 “내 스스로 결정했다”고 자신했던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 끝에 조기 탈락했고, 홍 감독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감독 선임 당시 이임생이 강조했던 빌드업과 기회 창출,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는 월드컵 무대에서 결과로 증명되지 못했다. 최근에도 이임생의 과거 발언과 선임 책임을 재조명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임생 역시 선임 과정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24년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그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감정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 ⓒ연합뉴스

당시 이임생은 “내 명예가 달린 일이다. 내가 사퇴하겠다. 내가 결정하게끔 부탁을 했고, 동의를 받았다. 박주호 위원과도 2분 44초를 통화했다. 내가 사퇴하겠다. 내가 동의를 받지 않은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다만 당시에는 사퇴 선언 직후 실제 사퇴서 제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이임생은 2024년 하반기 협회 내 책임 있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5월에야 물러났다

그렇다고 축구계를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었다. 이임생은 이후 P급 지도자 과정 강사로 활동했다. 국내에서 AFC 인스트럭터 자격을 보유한 인력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최고 등급 지도자 교육 과정에 참여했고, 대한축구협회 행정 업무와는 별개로 현장 지도자 교육을 이어갔다.

▲ ⓒ대한축구협회

차범근축구교실 이사로도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직후, 차범근축구교실이 공개한 직원 오찬 행사 사진에서 이임생의 모습이 다시 포착됐다. 사진 속 이임생은 단체사진 앞줄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단순한 사적 행사 참석만으로 문제를 삼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공언했던 감독이 월드컵 실패 끝에 물러난 직후였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실제로 해당 사진이 알려진 뒤 “홍명보 선임을 주도한 인물의 책임은 어디에 있느냐”는 비판이 다시 터져 나왔다.

그리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임생의 다음 행선지가 공개됐다. 한국이 아닌 캄보디아였다. 나가월드FC는 그를 구단의 축구 업무 전반과 기술적 방향을 책임질 핵심 인물로 영입했다. 한국 축구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의 책임론에 휩싸였던 인물이 해외에서 다시 ‘축구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 소개된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국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감독이 월드컵 실패 끝에 사퇴했고, 감독 선임 과정은 국회 질타와 정부 감사, 경찰 수사선상까지 오르내렸다. 그 사이 이임생은 P급 지도자 교육 강사로 활동했고, 차범근축구교실 이사를 거쳐 이제 캄보디아에서 새 직장을 얻었다. 나가월드FC는 그를 “우리 축구의 미래를 만들어갈 인물”로 환영했다.

▲ ⓒ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