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왕중왕전] ‘프로겸 학생‘ 에디다니엘·김건하의 지명 이후 이야기

주인공은 서울 SK의 에디 다니엘(용산고 3학년)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김건하(무룡고 3학년). 두 선수는 각각 구단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장했고 이번 지명을 통해 2025-2026시즌부터 KBL 무대에 서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은 학생의 속도를 간직하고 있다. 교복을 입은 채 교실과 체육관을 오가며 고교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지금. ‘학생’과 ‘프로 선수’라는 두 얼굴, 그리고 꿈이 현실이 되는 전환점에서 두 선수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프로 농구사의 새로운 첫 페이지를 연 두 선수를 만나, 지금의 마음과 앞으로의 길에 대해 물었다.
Q. 프로 유니폼을 입은 고등학생, 이 상징이 주는 무게로 왕중왕전 어떻게 보고있나.
다니엘: 프로로 가게 됐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고 보완할 점도 많죠. 그걸 다듬기 위해 노력하면서 뛰고 있어요. 특히 움직임. 프로에서는 2,3번을 봐야하는데, 지금까지 제가 밑선을 봤기 때문에 외곽 수비와 슈팅이 아쉬워서 더욱 신경쓰고 있습니다.
김건하: 고교 대회에서도 똑같이 경기마다 이기려는 자세로 하는 것 같아요.
Q. 프로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먼저 찍었지만, 아직은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학생이기도 하다. 이 낯선 교차점에서 두 정체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다니엘: 항상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현재는 제가 프로 진출을 선택하긴 했지만 아직은 용산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습니다.
김건하: 아직 프로에 간 건 아니고 고등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할 걸 해야 돼요. 애들과 단합해야죠. 누구 하나, 저 하나 잘났다고 저만 잘보이고 싶고 그런 게 아닌 하나가 되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학생다운 것 같아요.
Q. 이름이 일찍 알려진다는 건 축복인 동시에 부담일 수도 있다. 그런 시선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다잡아가고 있는가?
다니엘: 이름이 알려지면 좋은 거니까(웃음). 항상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건하: 부담이 되긴 하는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보다 저한테 집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칭찬을 하든 비판을 하든 그런 거에 신경쓰는 것보다 제 자신에게 만족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 만족은 연습이죠. 연습하면 더 좋아질 거니까 하던 대로 하고 있어요.
Q.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프로’라는 이름 앞에 이제는 현실이란 단어가 붙었다. 그 실감은 어떤 순간에 다가왔나?
다니엘: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제가 프로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훈련도 고등학교에서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못 느끼는 것 같아요. SK 자체가 지금까지 선수했던 분도 그렇고 코치님들도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하셨어요. 인프라와 분위기도 좋다고 해서 열심히 하면 잘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처음하는 경험은 설레기도 하고 무섭거나 두려운 것도 있는데, 잘 극복해서 적응해 나가면 괜찮을 것 같아요.
김건하: 저번에 현대모비스에 간 적 있는데 그때 실감이 좀 난 것 같아요. 선수 형들 다 보니까 이제 진짜 간다는 게 실감이 나면서 기대됐어요. 한번 메디컬 테스트같은 걸 한번 받으러 갔는데 그때 인사 드리고 왔어요. 보는 시간도 거의 없기도 해서 아직 말해본 선수는 없어요(웃음).
Q. 프로 입단 소식 이후 빠르게 시선이 집중됐다.
다니엘: SK팬들이나 농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주셨죠. 부담을 갖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려야죠. 그런 관심 또한 감사하게 느낍니다. 길 가다가 알아봐주신 적도 몇 번 있었죠. 그럴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움도 섞여있지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요청과 사인해 달라는 경우가 많아서 최선을 다해 서비스 해드리려고 하죠. 기분도 좋기도 하지만 제가 아직 이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 감사한 부분이죠.
고등학교 팀원들의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다.
다니엘: 애들이 “오 프로선수~”라고 하면서 놀리기도 하는데... 놀리는 게 제일 많은 것 같아요. 뭐만 하면 프로 선수라고 그러고(웃음). 그러면 저도 똑같이 받아쳐요. “좋은 대학 가는 친구~”라고요. “나는 대학도 못 가는데 대학 가서 좋겠다”라고도 하죠. 애들은 대학 가서 더 잘 할거니까 장난치죠.
김건하: 애들도 장난식으로 “프로 선수”라고 말하기도 하고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했던 것 같아요.
Q. 예상되는 합류 시점
다니엘: 정확히 얘기한 부분은 없어서 언제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졸업은 2월에 하니 그래도 겨울방학이나 졸업 일수 채우면 가지 않을까...
김건하: 정확한 시점은 잘 모르겠지만 드래프트 형들이랑 같이 할 것 같아요.
Q. SK에서의 등번호는 확정되지 않았고, 무룡고 2번을 달던 김건하는 15번을 선택했다.
다니엘: 위시 넘버는 36번이죠.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해 왔던 번호고 앞으로도 웬만하면 전혀 바꿀 생각이 없는 번호기 때문에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36번에는 사실 깊은 의미는 없어요. 초등학교 때 아무도 안 하는 번호를 제가 처음 선택하게 됐는데 계속 이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김건하: 큰 의미는 없지만 현대모비스 유소년 다닐 때 15번을 달았던 적이 있어요. 남길래 그걸로 했습니다. 2번은 어차피 못 달 걸 알고 있어서 크게 아쉬움은 없어요.
한편, 다니엘의 한글이름은 ‘성하랑’이다. 그러나 주민등록에는 에디 다니엘로 기재돼 있다고 했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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