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얕보다가… 일격 당한 독일 플리크 감독 [2022 카타르 월드컵]

정필재 2022. 11. 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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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32개국 사령탑 중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한지 플리크(57) 독일 감독이 체면을 구겼다.

플리크 감독이 안일하게 경기를 운용해 일본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반면 경질설에 시달렸던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감독은 믿음에 보답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를 분위기다.

독일은 일본전에서 전반까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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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최고 몸값 90억원’ 사령탑
獨, 전반전 압도적인 경기로 기선 제압
후반 체력 안배 여유 부리다 역습 당해
‘7골 폭발’ 스페인 잡아야 16강행 승산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32개국 사령탑 중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한지 플리크(57) 독일 감독이 체면을 구겼다. 플리크 감독이 안일하게 경기를 운용해 일본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반면 경질설에 시달렸던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감독은 믿음에 보답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를 분위기다.
한지 플리크 독일 감독이 23일 열린 월드컵 조별에선에서 일본에게 역전패한 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도하=AP연합뉴스
독일은 일본전에서 전반까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두꺼운 중앙수비를 앞세운 일본에 맞서 측면을 노리며 매섭게 몰아쳤다. 독일 볼 점유율은 70%를 넘어섰고 슈팅수는 13개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본은 슈팅 1개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러니 후반에도 독일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무난하게 독일이 승점 3점을 가져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지메 감독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술을 교체하고 이에 맞춰 선수도 교체하며 적극적인 변화에 나섰다. 전반 수비에 집중한 만큼 후반에는 체력으로 밀어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플리크 감독의 대응은 좋지 않았다. 후반 20분에야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공격 성향이 강한 귄도안을 빼고 중원을 강화하며 체력 안배에 나서는 여유를 부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뤼디거는 후반 18분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아사노 다쿠마(보훔)를 추격하면서 타조처럼 몸을 뒤로 젖힌 채 달렸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독일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도하 AFP=연합뉴스
이렇게 여유를 부렸던 독일 표정이 어두워졌다. 교체가 이뤄진 뒤 10분이 채 지나지 않은 후반 30분 일본의 첫 골이 터졌고, 후반 38분에는 역전골까지 나왔다. 모두 교체 선수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연봉 90억868만원(650만유로)을 받는 플리크 감독은 14억5532만원(105만유로)짜리 모리야스 감독에게 이렇게 무너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월드컵 지역예선 최종전에서 고전하면서 경질설에 시달렸지만 이날 승리로 영웅이 됐다. 반면 플리크 감독 고민은 깊어졌다. 코스타리카를 7-0으로 꺾은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잡아야 죽음의 조에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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