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안도의 한숨... 투헬 "뮌헨 남아달라고? 마음 흔들지 말라" 잔류설 '원천 차단'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팬들의 잔류 요청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팀을 떠날 것이라 직접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 대다수 팬은 투헬 감독의 잔류를 원한다. 'ESPN'은 "투헬 감독 잔류 요청 서명은 14000건을 넘었다"라며 "하지만 투헬 감독은 지난 2월 뮌헨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여전히 그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팬들이 잔류 요청을 한 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뮌헨에 남는 건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오직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 내게 외부 영향이 미치는 걸 허용하고 싶지 않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오직 다음 경기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투헬 감독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27일 오후 10시 30분)와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른다. 귀마개나 헤드폰을 끼고 경기를 위해 집중해야만 한다. 그게 내 임무다"라고 알렸다.
일단 뮌헨 차기 감독직은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ESPN'에 따르면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은 '아벤트 차이퉁'을 통해 "뮌헨 차기 감독은 1주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일단 뮌헨은 2023~2024시즌을 투헬 감독 체제로 마무리한다. 뮌헨은 27일 프랑크푸르트와 경기 후 1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맞붙는다.
UCL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뮌헨은 이미 DFB 포칼에서 탈락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바이어 레버쿠젠에 내줬다. 투헬 감독이 올 시즌 트로피 경쟁할 수 있는 대회는 UCL이 유일하다.
투헬 감독의 이적은 김민재에게는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 김민재는 뮌헨 합류 초기 주전 경쟁에서 앞서며 연일 선발 출전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경기 시간이 확 줄었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31)를 핵심 센터백으로 활용했다. 심지어 김민재보다 다요 우파메카노(26)를 활용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베를린전 수치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력으로도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뮌헨은 김민재의 맹활약과 레온 고레츠카(28), 해리 케인(31), 토마스 뮐러(35)의 득점에 힘입어 3-0으로 앞서나갔다. 베를린은 뮌헨의 빡빡한 수비에 고전했다. 김민재는 센터백 중심으로서 베를린의 공격을 쉽게 막아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도 김민재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드리블 성공 1회, 롱 패스 100%(2/2), 걷어내기 3회 등을 기록했다. 상대와 볼 경합 상황에서도 압도적이었다. 김민재는 지상 볼 경합 3회 성공(3/4), 공중볼 경합에서도 세 번(3/4)을 이겼다.
유독 김민재에 평가가 까다로웠던 매체도 이번만은 김민재의 실력은 인정했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평점 2.5를 줬다. 다이어는 3점이었다. '키커'의 평점은 낮을수록 좋은 평가로 통한다.
출전 시간만 충분히 주어지면 여전한 클래스를 선보이는 김민재다. 오히려 투헬 감독의 이적은 김민재에 호재일 수 있다.
투헬 감독의 잔류설이 잠시나마 퍼졌지만, 사령탑 본인이 팀을 떠나겠다고 직접 공언했다. 영국 현지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에 긍정적이다. 과거 첼시를 이끌고 UCL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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