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또 사고친거야?” .. 도대체 왜 이러나, 살인 레시피 무방비 노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살인 레시피 무방비 노출 논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처방약 8종이 ‘살인 도구’로 둔갑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수법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수백만 명에게 그대로 전달됐다는 사실이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약물 살인 사건의 범행 수법을 상세히 방송한 후 모방 범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20세 김소영 / 연합뉴스

8종 약물 ‘레시피’, SNS서 순식간에 200만 확산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소영(21)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범행을 이어갔다.

혐의는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이다. 김소영은 범행 전날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등 처방약 8종을 가루로 만들어 숙취해소제 병에 미리 섞어두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들은 약물을 마신 뒤 최소 6~7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 사망에 이르렀다. ‘그알’은 지난 3월 21일 본 방송에서 이 수법을 집중 조명하며 향정신성의약품의 명칭과 외형을 가감 없이 송출했다.

방송 이틀 후인 23일, X(구 트위터) 등 SNS에는 “레시피 떴다”는 문구와 함께 약물 8종의 이름과 사진이 정리된 게시물이 올라왔고,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속히 퍼졌다.

‘강북모텔 살인’ 김소영 추가 송치…피해자 총 6명으로 / 연합뉴스

‘공익 보도’의 역설…유튜브 무삭제 공개가 불 질러

논란은 3월 24일 ‘그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요약 영상이 올라오며 더욱 거세졌다. 접근 제한이 없는 유튜브 특성상 약물 정보는 연령·지역을 불문하고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비판 여론은 “공익을 핑계로 잠재적 범죄자에게 살인 교본을 제공했다”, “이건 경고가 아니라 범죄 매뉴얼”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SBS 측은 3월 25일 “약물 이미지 노출은 특정 정보 제공이 목적이 아니라 일상적 처방약이 치사량으로 악용될 때 얼마나 위험한지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모방 범죄나 오용 우려가 있는 특정 약물 명칭은 철저히 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약물의 종류와 외형이 이미 방송에서 노출된 이상, 이 해명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