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급 호텔’이 달라졌어요… 팬데믹 이후 대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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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악재를 털어낸 후, 서울 특급호텔의 위상은 코로나 전보다 높아졌습니다.
한마디로 찾는 이는 많은데 공급은 한계가 있어서죠. 특히 올해는 K-콘텐츠의 인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몰리면서 대부분 '풀부킹'이라고 하는데요. 호텔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없어서 못 판다’

올해 한껏 몸값이 오른 서울 특급호텔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숙박비는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가운데, 오른 가격에도 객실점유율이 80~90%대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객실점유율은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전체 객실 수로 나눈 데이터로, 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빈방’이 없다는 이야기죠.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폐업을 걱정해야 하는 호텔업계의 화려한 부활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위상이 확 바뀐 서울 특급 호텔, 그 이유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Remark] 관광객이 몰려온다… 서울 특급 호텔 예약 전쟁

올해 초 조선호텔은 객실 요금을 최대 30% 인상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물가상승률과 고객수요를 반영해 일부 객실의 표준 객실료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스위트도 아닌, 일반 디럭스룸이 100만원을 돌파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비단 조선호텔뿐만이 아닙니다. 객실료 상승은 전반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호텔 데이터 벤치마킹 업체 STR·코스타 자료를 인용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인천 지역 호텔의 평균객실요금(ADR)은 1박에 약 24만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잠정 집계치는 약 29만6,000원에 이르러 상승률만 14.6%이며, 서울·인천 지역 호텔의 월별 ADR이 30만원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객실점유율(OCC)도 올랐습니다. 업계 및 언론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객실점유율은 80% 안팎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웨스틴조선서울은 11월 객실점유율이 약 90%, 중구 더플라자호텔은 10월 85%,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도 10월 기준 90% 이상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처럼 특급호텔의 몸값이 치솟는 배경에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있습니다.

수요 측면을 짚어본다면, 강력한 두 개의 축이 호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 증가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린 여행 수요가 급증했는데, 서울이 주요 수혜지가 되었습니다. K-컬처, K-뷰티, K-푸드, K-의료 열풍을 등에 업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입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을 참고하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1,582만명이 넘습니다. 이 추세라면 2019년 기록한 사상 최대치 1,750만명을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특히 내년 6월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중국 내 ‘한일령’(일본 여행 자제령) 이슈로 이제 2,000만명 돌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죠.

[Remark] ‘집 놔두고’ 호텔에서 자는 이유는?

‘집 놔두고’ 호텔에서 자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호텔 인기의 또 다른 이유입니다.

과거 호텔이라고 하면 숙박, 컨벤션, 식음료만을 목적으로 방문했지만, 지금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호텔마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재미있는 이벤트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호텔 식사와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만족도를 높입니다.

예를 들어,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은 K-컬처 트렌드를 반영해, 서울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중구 투어패스’와 연계한 ‘K-컬처 중구 투어 패키지’를 선보이고,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는 로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더한 객실 패키지가 눈길을 끕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연말을 맞아 캔들과 음악으로 분위기를 더한 페스티브 객실 패키지를 선보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가 하면,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연말 단 3일, 12월 24·25·31일에만 제공되는 ‘페스티브 스페셜 코스 3종’을 선보여 특별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을 지닌 호텔은 ‘힐링, 경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환경 등의 요소가 맞물리면서 MZ세대들의 욕구를 부합해주는 여행지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해외로 나가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여행경비로 내국인 수요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Remark] 코로나 극복한 호텔에게 주는, 선물 같은 인기

이처럼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이 정체되어 있어 호텔의 몸값은 더욱 높아져만 갑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폐업한 호텔은 많지만, 이후 신축 호텔 공급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서울의 호텔들도 코로나를 이기지 못하고 2021년 전후로 문을 닫았습니다. 강남 첫 특급호텔로 유명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반포), 밀레니엄 힐튼 서울(남산), 크라운호텔(이태원)을 비롯해 도산대로 앞 프리마호텔(청담)도 매각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보자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2~4성급 호텔은 2019년 207개에서 2022년 177개로 14.5%가량 감소했습니다.

반면 2024년 서울 호텔 신규 공급은 중구, 강남, 강서, 구로를 중심으로 1,547실 규모로 생겼고, 2025년에는 구의동에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5성, 150실),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리모델링)가 564실 규모로 공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팬데믹이 지난 후 건설 공사비 상승과 금리인상, 서울 도심 택지부족 등으로 신축 호텔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새 호텔은 2027년 이후에나 볼 수 있는데 용산, 성수, 잠실 등 서울 도심에 분산된 특징이 있습니다. JLL 코리아의 보고서를 참고하면, 재개발 부지에 계획된 프로젝트는 부영 소공동 및 뚝섬 개발, 파라다이스 서울, 리버사이드 호텔, 쉐라톤 용산 등이며 복합단지 개발의 일부로 계획된 프로젝트는 로즈우드 용산, 삼표 성수 복합단지, GBC 복합단지, 서울역 복합단지입니다.

다만, 현재 개발 예정에 있는 호텔들은 프로젝트 특성상 변수가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개발이 일정대로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수요 대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며 최소 2027년까지는 인기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분간은 호텔 예약창을 켰을 때, 놀랄 만한 숙박 요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서울이 전 세계 관광객이 열광하는 'K-컬처의 본진'이자, 내국인들에게는 일상의 품격을 높여주는 대체 불가능한 휴식처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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