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리 인상 예고로 대출금리 줄인상될 듯
변동금리 대출금리 최고 6%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예고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새로 대출을 받거나 채권 금리에 대출 이자가 연동돼 조정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시중 채권 금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최근 들어 이미 상승해 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6개월 만기 은행채 유통 금리는 연 3.001%로 지난해 1월(연 3.000%) 이후 1년 4개월 만에 연 3%대로 올라섰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도 연 4.280%로 2023년 11월(연 4.323%) 이후 최고였다. 6개월·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각각 변동형 및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르고 있다. 2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6∼7.10%, 변동형은 연 3.63~6.03%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고정형 3.46~5.55%, 변동형 3.66~5.51%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많이 올라갔다.
금리 인상기엔 고정 금리가 유리하지만 현재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가 변동형보다 1%포인트 높다 보니, 거꾸로 금리 상승기에 불리한 변동 금리를 선택하는 대출자가 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나간 은행권 가계 대출 중 변동 금리 비율은 72.2%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증가했다. 2022년 7월(78.6%) 이후 가장 높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비율이 52.2%로 13.0%포인트 늘었다. 변동형 주택대출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은 고정형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장기 채권 금리가 변동형 대출이 연동되는 단기 채권 금리보다 많이 올라 고정형 대출 금리가 더 올라갔다고 설명한다. 기준금리가 변할 가능성이 커지면 장기 채권 금리가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같은 이유로 과거에도 은행 대출 금리는 금리가 내려갈 조짐이 보이면 고정형이 낮고, 반대로 올라가려 하면 고정형이 높은 등 대출자에게는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기엔 변동형이 유리하고, 금리 상승기엔 고정형이 유리하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되고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컸던 1년 전까지만 해도 고정형 주택 대출 평균 금리가 연 3.96%, 변동형이 연 4.12%로 변동형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달엔 고정 금리 대출 평균 금리가 연 4.34%, 변동은 4.28%로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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