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 쏟아지자… 대전 아파트 전세가 주춤

지난주 전세가격지수 하락세 전환
대전지역 입주 물량 지난해의 3배
고금리 등 여파 매매가 하락세 지속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구·다세대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사기 여파에 아파트 전세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신규 입주 물량 공급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상승세를 보였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지난달 초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1년 6월 말을 기준(100)으로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초 86.4에서 올 3월 말 89.9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4월 초 -0.02% 감소한 데 이어 매주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주 기준 89.7%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주 대비 전세가격지수가 0.07% 감소한 동구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천·판암동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유성구(-0.05%)는 전민·관평동 위주로, 대덕구(-0.04%)는 덕암·평촌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 한 해 대전지역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대전시 발표 기준 1만 9898호로, 올 초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5400여세대)와 비교하면 신규 입주 물량이 세 배 이상 늘어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던 전세가격이 꺾였다는 게 지역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전세가격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된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분양시장까지 활성화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하락세가 올 초부터 지속되고 있다.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하반기(7월 초 기준 89.5)부터 약 5개월간 상승세를 보이다가 같은해 12월 초 90.5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주 기준 90을 기록했다.
지역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 악재 속에 신규 분양 물량까지 풀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졌고 거래 자체가 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거래 자체가 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월 평균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322건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3개월간 평균 1599건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 역시 줄고 매수세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며 “도안신도시 등 신규 공급도 상당히 많이 예정돼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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