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한푼이라도 아끼자” 식자재마트서 장보는 소비자들

대용량 단위 식자재 시중보다 저렴
자영업뿐 아니라 자취생 등도 찾아

◇8일 춘천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춘천시 퇴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여·55)씨는 최근 이상 기후로 상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식자재마트에서 채소류 등을 구매하고 있다. 김씨는 “상추의 경우 납품업체를 통해 받으면 4㎏ 1상자에 3만원선인데, 식자재마트는 그보다 25%가량 저렴하다”며 “고물가 시대에 재료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식자재마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식자재마트는 기존 슈퍼마켓과 달리 공산품과 채소 등 식자재를 박스 단위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로 인해 시중보다 용량은 많고 저렴하게 파는 식자재 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8일 오후 2시께 방문한 춘천의 A 식자재마트에는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마트 매대 곳곳에는 대용량 식품과 공산품이 높게 쌓여 있었다. 대용량 단위 식자재는 식용유 1.8ℓ 4,980원, 순살치킨 1㎏ 6,980원, 다시다 1㎏ 1만3,500원, 소면 3㎏ 7,980원 등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처럼 식자재마트에서 각종 식재료를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필수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자 최근 주부뿐만 아니라 직장인, 자취생까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 곳을 찾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생활물가지수(실생활 밀접 품목 및 기본 생활필수품 144개 가격)는 4년 전보다 17.27% 뛰었다. 특히 식용유(89.96%), 소금(81.38%), 국수(48.22%), 달걀(43.34%) 등 필수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직장인 신모(33)씨는 “볶음밥과 주먹밥 등 1,000원이 넘지 않으면서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들이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도내 식자재마트 업계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대용량 식품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했다”면서도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규호기자 leekh@kwnews.co.kr

#강원 #경제 #물가 #식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