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위해 사채까지 쓴 이진호…이수근이 수천만원 빌려주며 한 조언

불법 도박을 자백한 개그맨 이진호가 지인과 선배 개그맨 이수근의 도움으로 도박 빚 일부를 변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와 동명인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이하 유튜버)는 1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이진호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끊게 된 계기 등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진호는 2018~2019년 믿을 만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한 업체에 재산 일부를 투자했다. 수익률이 꽤 높게 나오자, 그는 재산 대부분을 이 업체에 투자했고, 일부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했다. 하지만 이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

이진호는 남은 재산을 모두 처분, 자신의 투자 권유로 피해를 본 지인에게 투자금 상당 부분을 돌려줬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방송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불법 도박에 빠지게 됐다고 유튜버는 설명했다.

이진호는 도박을 위해 사채까지 썼으며, 동료 연예인에게도 손을 뻗었다. 선배 개그맨 이수근도 이진호에게 수천만 원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근은 당시 돈을 갚지 못하는 이진호에게 "돈은 잃어도 주위에 있는 사람은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진호와 절친한 한 연예인은 이진호에게 "도박을 끊어라. 절대 손도 대지 마라", "제발 정신 차려라.", "지인들한테 계속 돈을 빌리니까 소문이 나지 않냐", "이 돈으로 그동안 빌렸던 돈을 모두 갚아라"며 선뜻 수억 원을 건넸다고도 한다.

이진호는 유튜버와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불법 도박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다만 그는 현재 도박을 완전히 끊은 상태라며 "조금만 시간을 달라. 지금 피해자들이 피해를 복구할 유일한 방법은 내가 방송 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 갚는 방법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다른 일을 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렇게 되면 피해 금액을 갚는데 시간이 조금 더 더뎌질 것"이라며 "면목 없지만,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유튜버는 이진호가 현재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경기도 모처에 있는 1인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 촬영이 아니면 거의 집 밖을 나가지도 않는다고 한다.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개그맨 이진호조차 도박 빚은 감당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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