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뉴스]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축제를 코앞에 둔 지금, 미국 프로축구(MLS)가 잠시 숨을 고르기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무대는 오는 5월 25일 오전 10시 25분(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FC와 시애틀 사운더스의 맞대결이다. 월드컵 휴식기 전 치러지는 이번 정규리그 최종전은 두 팀 모두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걸려 있다.

최근 LAFC의 흐름은 그리 좋지 못하다. 직전 라운드에서 내슈빌 SC에 2-3으로 발목을 잡히며 서부 콘퍼런스 7위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휴스턴전 1-4 대패에 이어 연속으로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반면 시애틀은 최근 LA 갤럭시에 0-2로 패하긴 했으나, LAFC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점이 앞선 서부 4위를 달리고 있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FOTMOB)이 예측한 LAFC의 홈 승리 확률은 49.6%로 조금 더 높지만, 두 팀의 팽팽한 역대 전적이 말해주듯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통산 MLS 맞대결 성적을 보면 LAFC가 12승 4 무 7승으로 시애틀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경기로 좁혀보면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LAFC가 4-0 대승을 거둔 기억이 있지만, 이후 시애틀에 2-5 대패를 당한 데 이어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역사적으로는 LAFC가 강했지만, 최근 흐름은 시애틀이 LAFC의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뜨거운 시선은 역시 LAFC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에게 향한다. 손흥민은 지난 2025 시즌 후반기 합류 직후 1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미국 무대를 폭격했으나, 2026 시즌 들어서는 리그 12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비록 날카로운 패스로 리그 최다 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조립하고 있지만, '해결사'로서의 골맛이 아쉬운 상황이다.

최근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 답답한 흐름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감독님의 전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최근 운이 따르지 않았고 상대 골키퍼들의 선방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며 남 탓을 하지 않는 특유의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골을 넣는 감각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지금의 가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라며 다가오는 시애틀전과 월드컵을 향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술적인 면에서는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디애슬래틱을 비롯한 일티어 외신들의 분석에 따르면,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처럼 강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방 공격진의 스위칭(위치 변경)과 기동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대 팀들이 두터운 수비 블록을 세워 손흥민과 데니스 부안가를 집중 견제하면서 답답한 횡패스와 백패스가 늘어났고, 결국 지공 상황에서 파괴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최근 맞대결 2연패 역시 이러한 전술적 고립에서 비롯된 만큼, 도스 산토스 감독이 홈 팬들 앞에서 치르는 이번 최종전에서만큼은 중원의 답답함을 개선하고 손흥민이 측면과 중앙을 더 자유롭게 파고들 수 있는 유기적인 동선을 확보해야만 시애틀의 견고한 방패를 뚫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이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스스로 부활을 선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준비한 전술적 해법 속에서 손흥민이 마침내 골망을 흔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할 수 있을지, 침묵을 깨부수어야 하는 에이스의 발끝에 모든 계산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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