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국과수 “에어컨 전선서 부식 흔적흔 발견”

지난달 22일 오후 7시39분께 부천시 원미구의 호텔 8층에서 난 불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홍기웅기자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는 객실 내 에어컨 실내·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부식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밀감정 결과가 나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에 따르면 국과수는 발화지점인 호텔 7층 810호 객실에 설치돼 있던 벽걸이형 에어컨 실내·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을 발견해 정밀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 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해당 지점이 산화 및 발열하는 현상으로, 주변부의 동(銅)이 용해되면서 아산화동이 증식하면 흐르는 전류의 양이 늘어난다.

이어 과전류로 접촉 불량 부분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스파크가 발생해 빠르게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실내·외기 연결 전선의 부실 연결이나 전선의 노후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