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뉴스] 내리막 돌진 1t 트럭 멈춰 세운 '청년'…대형 사고 막아 '화제'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 50분. 이희성 씨는 광주시 태전동 소재 자신이 일하는 회사 건물 앞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비탈길을 돌진하듯 내려오는 1t 트럭을 목격했습니다.
이 씨가 차량을 자세히 살펴보니 운전석은 비어있었는데요. 옆에서는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이를 멈춰 세우기 위해 차 옆을 붙잡고 뛰어 내려가고 있었으나 이미 상당한 속도가 붙은 트럭을 정지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이 씨는 돌진하는 트럭을 20∼30m가량 쫓아 달려갔는데요. 이 씨는 길가에 주차된 SUV 차량을 충돌하고도 멈추지 않은 채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가는 트럭의 운전석 문을 열고 재빨리 올라탄 뒤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췄습니다.
사고 현장 조사를 마친 경찰은 10일 "사고 현장 도로는 학원가로, 주변에 학원 차량이 많이 다녀 자칫 트럭이 경사로를 계속 내려갔다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굽이 높은 슬리퍼를 신은 상태에서 급하게 달려가느라 왼쪽 발목이 골절돼 2주가량 깁스를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사고가 난 곳이 어린이와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학원가였던 터라 '트럭을 빨리 멈춰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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