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부지런히 챙긴 인간관계가 나이 들어 보니 남은 것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서운하다기보다 허탈하다는 표현이 더 가깝습니다.관계를 잘못 맺어서가 아니라 성격이 다른 관계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자리에서 만난 관계는 자리와 함께 끝납니다
직장이나 거래처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오래 왕래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면 연락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서로가 나빠서가 아니라 만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면 배신당한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성격이 다른 관계였다고 보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경조사만 오간 사이는 남지 않습니다
봉투는 꾸준히 주고받았는데 정작 따로 만난 적은 없는 사이가 많습니다. 이런 관계는 행사 자체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끊어집니다. 수십 년 낸 금액을 생각하면 허무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그 돈은 관계를 산 것이 아니라 예의를 지킨 값에 가깝습니다. 계산으로 접근하면 남는 것이 없게 느껴집니다.

따로 만난 시간이 있는 사이만 남습니다
결국 나이 들어 남는 사람은 용건 없이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낸 기억이 관계를 지탱합니다. 수는 적어도 이런 사람이 두세 명 있으면 충분하다고들 말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만들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꼽히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인간관계가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남는 관계와 남지 않는 관계가 처음부터 달랐을 뿐입니다.오래 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용건 없이 한 번 연락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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