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차량 내부 온도가 90도 이상 치솟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차량 내 전자기기 폭발 및 화재 위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록적 폭염 속 차량 실내 온도 '90도' 돌파
최근 전국적으로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차량 내 실내 온도가 90도까지 상승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차량 내부에서 심각한 온도 상승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자기기나 라이터, 보조 배터리 등이 폭발하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단에 따르면, 차량을 실외에 주차한 상태에서 창문이 완전히 닫혀 있을 경우, 대시보드 위의 온도는 수십 분 만에 90도 가까이 올라간다. 이처럼 밀폐된 차량 내부는 마치 '이동식 오븐'처럼 작용해 사고 위험을 높인다.

주차 시 창문 살짝 열면 실내 온도 최대 6도↓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내 온도 상승을 완화하는 몇 가지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실제 실험 결과, 차량 창문을 조금만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대시보드 온도는 약 6도, 실내 온도는 약 5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앞 유리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했을 때는 대시보드 온도가 약 20도, 실내 온도는 약 2도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단순한 조치만으로도 열기 축적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 뒷면 노출이 앞면보다 온도 상승 덜해
차량의 구조적 특성에도 주목했다. 유리창 면적이 좁은 차량 뒷면은 햇빛 노출 시에도 상대적으로 온도 상승 폭이 작다는 것이다. 실제 시험 결과, 차량 뒤쪽의 실내 온도는 앞쪽보다 약 10도 가량 낮은 수치를 보였다.
차량 주차 시 가능하다면 차량 앞면이 아닌 뒷면이 햇빛을 받도록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단순한 주차 방향 조절만으로도 차량 내 전자기기 폭발 및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기기 방치 삼가고, 주차환경 신중히 선택해야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에 발열 위험이 있는 전자기기, 라이터, 보조 배터리 등을 두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긴 시간 외부 주차가 불가피할 경우, 햇빛이 덜 드는 지하주차장 또는 그늘이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앞으로도 여름철 차량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량 사용자 스스로도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해 폭염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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