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3억 떼먹어".. 셀프 주유소 '이중 결제' 논란 제대로 터진 상황
목동에 사는 직장인 A 씨는 출근하기 전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셀프 주유소. 하루는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하면서 ‘가득 주유’를 선택했다. 체크카드로 15만 원이 선결제되었고 이후 실제로 넣은 기름값인 6만 원이 추가로 결제되었다. 그러나 사무실에 도착해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선결제한 15만 원이 승인 취소가 되어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만약 A 씨가 고속도로에서 주유했다면 카드 승인 취소를 위해 그 고속도로까지 다시 가야 할까?
셀프 주유소에서의 카드 결제 오류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5년 간 4만 건이 넘는 결제 오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22억 원이 넘는 초과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난다.
주유 금액과 선결제 금액
일치 여부에 따라 달라
현재 셀프 주유소에서는 고객이 선택한 최대 주유 예상 금액을 보증금 개념으로 선결제한 후 주유를 진행한다. 실제 주유 금액과 선결제 금액이 일치하는 경우 선결제만으로 주유가 완료되므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주유 금액이 선결제 금액보다 적은 경우, 기계는 최대 예상 금액을 선결제하고 주유를 진행한 후 실제 주유 금액이 확정 승인 날 경우, 선결제 금액을 취소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는 주로 고객이 최대 주유 예상 금액을 선택하고 주유를 시작하였으나, 자동차에 연료가 남아있어 선택한 예상 주유 금액의 주유량보다 실제 주유가 적게 될 때 발생한다.
카드 한도 초과 시
결제오류 발생
실제 주유 금액이 선결제 금액보다 적은 경우 앞선 A 씨의 사례처럼 실제 주유 금액 확정 승인 단계에서 카드 한도 초과 등으로 승인이 거절되면 선결제한 것이 취소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선결제만으로 결제가 종료되므로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할 주유대금보다 초과 결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드 잔여 한도가 20만 원인 상태에서 ‘가득 주유’를 선택하면 최대 주유 예상 금액인 15만 원이 선결제된다. 선결제 승인 후 남은 잔여 한도가 5만 원인 상태에서 주유 후 실제 주유 금액인 9만 6천 원을 추가로 결제하게 되면 남은 잔여 한도가 4만 6천 원 초과되었기에 9만 6천 원에 대한 결제 승인이 취소된다. 최종적으로 9만 6천 원 어치를 주유하였으나 실제로는 15만 원을 결제한 것이기에 5만 4천 원이라는 초과 결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영수증 꼭 확인해야
전화로 취소요청 가능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 시 초과 결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카드 결제 시 영수증을 꼭 확인해야 한다. 결제 금액이 실제 주유한 금액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특히 영수증에 ‘승인 실패’. ‘한도 초과’. ‘재승인 실패’ 등의 문구가 있는 경우 주유소에 꼭 문의해야 한다. 또한 카드사의 ‘한도 초과 승인 거절’ 문자메시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주유소를 떠난 후 초과 결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면 재방문 없이 전화로 결제 취소 요청을 할 수 있다. 주유소에 결제일자, 카드번호, 결제금액, 승인번호를 알려주면 초과 결제 사실 확인 후 취소가 가능하다. 도로공사는 근본적으로는 이런 결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자체를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카드사와 연계해 초과 결제된 금액이 100% 환불되도록 신속 조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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