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캐롯, 최대주주 한화손보에 '흡수합병'...문효일 대표, 전 직원에 공지

설립 이후 만년 적자에 시달린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6년만에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된다.

최대주주 한화손보가 캐롯손보가 2019년 출범한 이후 6년째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흑자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통합키로 결정한 것.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지난달 27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열고 "올해 안으로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하는 것을 가닥으로 잡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에는 문 대표가 한화손보와 캐롯 기획팀 등으로 구성한 합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캐롯손보는 디지털 손보사다. 2019년 한화손보·SK텔레콤·현대자동차·알토스벤처스·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했다.

자본금은 총 2986억원이며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59.6%, 티맵모빌리티와 알토스가 각각 9.9%, 현대차가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보험업법 시행령 13조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사는 법률상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인터넷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보험사로 대면 영업이 제한된다.

캐롯손보는 비대면 채널 중심 영업의 한계와 수익성이 낮은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사업 모델 탓에 출범한 이후 단 한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설립 첫해인 2019년 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841억원 ▲2023년 760억원 순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누적 순손실은 2600억원가량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 12월 캐롯손보는 유상증자를 통해 총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캐롯손보 유상증자에 한화손보가 제3자 배정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