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녜요?"…너무 빽빽~해 숨이 턱 막히는 대구 아파트

[땅집고] 좁은 동간 이격거리에다 특이한 공간구조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대구시 동구의 아파트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상에 공개된 올해 6월 입주 예정인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가 화제다. 따닥따닥 붙어 있는 공간 구조인데다 ‘너무 좁아 보이는 동간 거리에 숨이 막힌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좁은 동간거리로 화제가 된 곳은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있는 한 아파트다. 2020년 분양한 이 아파트는 13개 동에 최고 17층으로 이뤄져 있고 용적률은 297%, 건폐율은 50%다.

건폐율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로 용적률과 함께 해당 지역의 개발 밀도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즉 대지면적 가운데 얼마만큼 건축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비율로 건폐율이 높을수록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서게 된다.

아파트 단지의 건폐율이 50% 정도면 상당히 빽빽한 느낌이 든다. 동간 적당한 이격거리를 유지하며 여유공간을 확보한 단지들의 건폐율은 보통 20% 정도다. 최근 건설사들은 아파트 건폐율을 20% 이하로 낮춰 단지를 조성하면서 차별화를 두는 추세다.

50%의 높은 건폐율로 마치 ‘닭장’을 연상케 할 만큼 동간거리가 짧다 보니 일조량 확보와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한 네티즌은 “마치 홍콩의 구룡성채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높이는 눌러야 하고 용적률은 확보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 정도면 사생활도 지키기 어렵고, 일조량도 부족할 것 같다”고 걱정을 표했다.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35층 제한을 풀어달라고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층수 제한을 풀고 고층을 올리게 되면 같은 가구수를 유지하면서도 건폐율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쾌적하고, 조망권 확보가 가능해진다.

해당 아파트의 경우 고도 제한에 묶여 층수는 낮추되 최대한 많이 짓다 보니 50%의 건폐율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대구 동구와 북구 일대는 K-2군공항이 있어 군사기지법상 고도 제한 대상으로 묶였다. 하지만 최근 K-2 군공항 경북 이전이 논의되면서 대구 동부, 북구 일대를 비롯한 도심지역 일부가 고도제한 지역에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배민주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