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들 "양문석, 변명 말고 국악인 앞에서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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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무형유산)를 비롯한 국악인들이 21일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국악 공연을 '기생집'에 빗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국회 본관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6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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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무형유산)를 비롯한 국악인들이 21일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국악 공연을 '기생집'에 빗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국회 본관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60여명이 참여했다.
무형유산 선소리 전승교육사인 방영기 명창은 "1주일 동안 양 의원이 어떤 사과를 하나 들어봤지만 본인 변명뿐"이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막말하는 국회의원을 제명하시라"고 요구했다.
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이호연 명창은 "양 의원은 100만 국악인을 무시하고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것은 진정성 없고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 저희가 이 자리에 사과받기 위해 모였다"면서 "양 의원은 100만 국악인 앞에서 사과하라, 그러지 않으면 저희는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신영희 명창도 "진정성 있게 잘못했다고 하면 끝나는데, 자꾸 이유를 들어 변명하는 건 소용 없다"며 "'기생 장난'이라고 말할 용기는 있으면서 잘못했다는 말은 못 하나"라고 비판했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대표는 양 의원 발언이 민족 문화인 국악을 폄훼했던 일제의 시각과 맞닿은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08년 조선통감부가 제정한 '기생단속령'에 의해 국악인들이 창기(娼妓)로 몰려 수모를 당했던 사례를 거론해 "일제 잔재적 사고로 '국가는 전통문화와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정신을 폄훼한 양 의원 발언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문하생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당시 국악인들이 가야금 연주 등 공연을 한 것을 두고 "이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놨다" 등 발언을 했다.
양 의원은 이후 국악인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발언 나흘 만인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에 상처받은 분들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그는 다음 날 다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판을 짜서 탄압하고 공격해도 저는 지치지 않겠다. 지금보다 더 심한, 그 어떤 탄압이 있어도, 그 어떤 공격이 있어도, 의연하고 담대하게 무소뿔처럼 앞으로 진보하겠다"고 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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