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피자집을 운영하고 있는 29살 김민정입니다. 지금 친구랑 같이 살면서 동업 하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은 골목에 있는데 월세는 100만 원 정도 해요. 여기가 원래 문구점 하던 자리였는데, 문구점 하시면서 집으로 쓰셨던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권리금이 없이 그냥 월세 100만 원으로 들어왔습니다.

동업하는 친구는 29살 박소연이라고 합니다. 저희 매장은 오픈 때부터 저랑 친구, 알바 한 명까지 총 세 명이서 일하고 있어요. 알바 친구는 주말에만 나와서 평일엔 계속 저랑 친구 둘이 하고 있었고요. 이제는 점장님을 채용했습니다. 원래 점장님이 오늘 쉬는 날이신데, 이따가 한 시간 정도 나오셔서 잠깐 도와주신다고 했어요. 저희가 도와달라고 했거든요. 오자마자 바쁘긴 한데, 친구가 알아서 잘해줘서 저는 와서 할 게 많이 없어요.

저희는 1인 피자라고 해서 퍼스널 사이즈 피자가 있거든요. 1인용 피자는 13,300원이에요. 그래서 한 집에 4인 가족이면 각자 1인용 피자로 4개씩 시키기도 하세요. 요새는 김치찌개도 각자 먹는 시대잖아요. 시대가 많이 바뀌었죠.

피자집 동업 제안은 제가 했어요. 제가 원래 세무법인에서 팀장으로 좀 오래 일을 했었어요. 거래처 중에 지금 운영하는 피자 브랜드가 있었거든요. 매출이나 이익 부분들도 좀 확인을 해보니까 너무 괜찮더라고요. 직장 그만둔다고 했을 때 세무사님은 조금 더 일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해주셨었는데, 결론은 응원을 해주셔서 이제 가게를 차리게 됐어요. 제가 나중에 구찌 벨트를 사들고 가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아직 못 가고 있습니다. 장사는 잘되는데, 갈 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장사를 해보니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어요. 이게 지금 일을 하는 건지, 노는 건지 모를 때가 좀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일할 때 노래 부르면서 일하거든요. 주문이 없을 때는 잠깐 춤도 추고 그래요.

저희 매출은... 일단 오늘 314만 원이네요. 근데 아직은 주문이 많이 없는 편이어서... 저희 한 7시 지나면 아마 계속 몰릴 거예요. 9월 매출이 1억 2,000만 원인데, 방문해서 포장하러 오시는 고객님은 키오스크에서 하세요. 키오스크 매출은 집계가 안되는 부분이라 보여지는 매출보다 조금 더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8월도 키오스크 매출까지 합치면 1억 넘었어요.
1억 넘게 매출이 나오면 한 25%~30% 정도 남더라고요. 저랑 친구 둘이 하다 보니까 인건비를 아예 안 빼니까 많이 남는 편이에요. 옛날에 직장 다닐 때는 월 400만 원 정도 벌었어요. 수입이 순식간에 늘어났는데, 약간 통장 잔액이 제 것이 맞는 지 갸우뚱 할 때가 있긴 해요.

5개월 운영했는데, 곧 원금 회수는 할 것 같아요. 창업할 때 비용이 보증금 포함해서 1억 2천만 원 정도 들어갔어요. 세무 쪽 일을 했으니까 돈 관리는 제가 하고 있습니다. 부가세 신고 같은 건 초반에는 사무실에 안 맡기고 제가 했어요. 근데 계속 바쁘다 보니까 신경 쓰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맡기고 있습니다.
친구가 광고홍보학과를 나왔는데, 저희 전단지를 친구가 만든 거거든요. 한동안 전단지를 좀 뿌렸는데, 뿌리니까 포장 손님도 좀 많이 많아졌었고 효과가 있더라고요. 친구가 광고학과 나온 걸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죠. 사실 피자집을 할 줄도 몰랐는데...

지금 돈 관리는 다 제가 하고 있는데, 친구가 불안해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각서도 썼거든요. 동업계약서 같은 걸 썼어요. 친한 사이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지만... 또 돈이 들어가면 사이가 틀어질 수 있다고 유튜브에서 많이 봤어요. 처음에 동업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았었거든요. 주변에서도 반대가 많았었고, 저도 제안하기 전까지는 고민을 되게 많이 하고 제안했던 거예요.
친구 부모님이 처음엔 창업도 반대하시고, 저를 되게 싫어했어요. 근데 친구가 되게 확실하게 얘기를 드렸어요. 친구가 원래 부모님 말을 되게 잘 듣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확고하게 진행하는 걸 처음 지켜보기도 하셨고... 부모님 반대에도 밀고 나가는 모습이 처음이니까 나중에는 뭔가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믿어주셨던 것 같아요.

친구는 월급 받을 때 장사하길 잘했단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고 해요. 친구도 직장 그만두고 장사한 거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해요.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고 싶어하는 분들한테, 만약에 후배가 창업한다고 하면 한 번 해보라고, 도전해보라고 할 것 같아요. 인생 한 방이라고... 이런 식으로 얘기할 것 같아요. 잘못되면은 인생 경험했다고 생각해야죠.
저는 수업료도 안내고 처음부터 잘 된 케이스인데요. 노하우는 노력을 엄청 했어요. 어쨌든 저희가 지금 29살까지 모았던 돈을 다 투자하는 거였거든요. 진짜 이게 우리의 전부라고 생각해서 엄청 이것저것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전단지도 만들어서 돌렸었고, 손편지도 새벽까지 쓰다가 자고 일어나서 다시 쓰고... 손님한테 넣어드리는 식으로 계속 뭐라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을지 그런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 노력이 조금 이제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희 점장님이 오셨는데, 원래 오늘 쉬는 날이시거든요. 바빠서 부탁드렸는데 이렇게 쉬는 날 부업으로 배달도 하시고 계세요. 점장님은 원래 배달일을 하시다가 요즘에 배달일이 많이 줄면서 뭐라도 한번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알아보던 중에 저희랑 많이 친해져서 이렇게 같이 일하시게 됐죠. 저희 매장 배달 콜이 많다 보니까 배달대행 업체 사장님이 저희한테 한 잔 사주시는 자리에서 지금 점장님을 만나게 됐어요.

저희 목표는 서대문 피자는 '노모어'가 짱이라는 말 들을 때까지 열심히... 지금보다 뼈를 갈아서 키워보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 이미 매출이 1억이 넘었지만, 좀 더 가야죠. 일단 역삼점을 목표로 잡았는데요. 역삼점은 2억 좀 넘게 나오시더라고요.
그거 잡고 나서 매출 탑을 찍고, 다음으로는 저희가 술을 좋아해서 호프집을 한번 차려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동업으로 같이 해보려고 해요. 주변에 동업하겠다는 분들 있으면 완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정말 힘들 때 옆에 친구가 있으니까 더 힘이 나게 되고, 안 지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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