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9년 만에 한국서 우승… 어머니 자오즈민 안고 눈물

민학수 기자 2024. 10.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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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월드투어·KPGA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챔피언십 연장서 김주형 제쳐
안병훈이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어머니 자오즈민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KPGA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기다리던 우승을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가 지켜보는 한국에서 해 정말 감격스럽다.”

안병훈(33)은 18번 홀(파5)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어머니 자오즈민(61)을 꼭 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도 “자랑스럽다. 멋진 경기였다”고 아들을 칭찬하고는 함께 울었다. 안병훈이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에서 김주형(22)을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68만달러(약 9억5000만원). 이 대회는 DP월드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 주관했다.

안병훈이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PGA

안병훈은 2015년 BMW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DP월드투어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KPGA투어 우승도 2015년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안병훈은 2022년 2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인 르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2년 8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종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한 김주형과 안병훈은 이날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안병훈이 2.5m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김주형은 2.1m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연장이 성사됐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에서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고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김주형은 2온을 시도한 우드 샷이 그린에 못 미쳐 벙커 위쪽에 떨어졌다. 벙커 안에서 친 공이 그린 뒤 스탠드 앞까지 튕겨 나갔다. 드롭존에서 친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치열한 승부가 막을 내렸다.

/KPGA

안병훈은 한국과 중국 탁구 커플 안재형(59)과 자오즈민(61) 아들이다. 아마추어 최고 권위 대회인 US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2009년 18세 나이로 우승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엔 2015년 유럽투어에서 1승, 2022년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1승만 거뒀을 뿐 PGA 투어에선 우승이 없다. 안병훈은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 2018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2018년 7월 RBC 캐나다오픈, 2023년 8월 윈덤챔피언십, 2024년 1월 소니오픈에서 5차례 준우승했다.

김홍택이 공동 9위(11언더파)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내년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KPGA 투어 선수는 3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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