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룸살롱 갔으면 자수하라”... 코미디같은 경찰의 현주소
지구대 경찰도 접대 요구 의혹
강남署는 수사팀 물갈이 나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 지구대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흥업소 방문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A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찰관 B씨가 관내 유흥업소를 찾아 접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B씨는 강남 지역 유흥업소 관계자에게 “사건이 발생해도 덮어줄 테니 잘하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의 업소는 ‘20년이 넘게 운영된 강남 최고의 가라오케’ ‘손님들의 스타일, 이상형, 성격 등을 고려해 맞춰드립니다’라고 홍보해온 룸살롱. 과거 한 연예 프로그램 출연자가 범행을 저질러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취객 관련 사건·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업소라고 한다.
B씨 의혹과 관련해 A 지구대 측은 최근 “룸살롱에 간 직원이 있다면 빨리 자수하라”며 자체 조사에 나섰다. A 지구대 관계자는 “실제 접대 등 비위가 있었는지 등 사실관계 확인을 거쳤다”며 “다만 의혹이 제기된 업소를 방문했다고 답한 직원은 없었다”고 했다.
강남서는 지난 2019년 경찰청이 특별 인사 관리 구역으로 지정한 경찰서다. 경찰관과 관내 업자 간 유착 비리가 이어진 탓이다. 특별 인사 관리 구역 지정 당시 일명 ‘버닝썬 사태’로 강남서 경찰관과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이 실제로 불거졌다. 당시 비위 의혹이 제기된 경찰청 소속 한 간부급 경찰관도 강남서에서 유흥업소를 담당하는 부서장 출신이었다. 당시 강남서가 전국 경찰서 중 비위 징계 건수 1위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도 강남서 수사팀 간부였던 한 경감이 유명 인플루언서 관련 사건을 무마하고 향응과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강남서는 지난 8일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나 비강남권 경찰서 수사 경력자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하는 ‘수사·형사과 보직 공모’를 내고, 수사과를 사실상 해체하는 수준의 물갈이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경정급 정기 인사에서 수사·형사과장이 모두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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