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Venture)'을 감수하는 벤처기업 사람들을 인터뷰합니다.

성수동 2가 3동에 위치한 연무장길.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며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떠오른 이곳은 팝업 성지이자 패션 스트리트다. 과거에는 공장과 작업장이 밀집한 산업단지였지만 젊은 예술가들과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3300만명을 넘어섰고,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2018년 133억원에서 2024년 198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핫한 성수동에 자이언트스텝 자회사 사일로랩은 청음공간 성수율 뮤직을 내달 21일 개장한다. 사일로랩은 성수율 뮤직이 감성적인 분위기의 핫플이 아니라 기술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설계된 공간임을 강조했다. 음향·영상·조명·디지털 미디어 기술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몰입형 청음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단순 음악 감상을 넘어 라이브 공연, 전자음악 디제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콘서트 등을 통해 케이팝 팬을 위한 성지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공학·디자인·영상 기반의 미디어 아티스트 집단으로 출발한 사일로랩은 그간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관객들의 몰입과 감동을 이끌었다. 이 공간도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음악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험을 목표로 설계됐다. 관객이 능동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구성할 계획이다.
성수율 뮤직은 성수동 2가 1동에 있는 성수율 카페 윗층에 둥지를 튼다. 이 공간은 사일로랩의 '성수율 뮤직 TF팀'이 기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TF팀은 기획, 디자인, 제작·설치, 운영까지 전 과정을 도맡았다.
붉은 벽돌 건물의 3층 공간에서 만난 김미연 과장, 유한산 과장, 김수정 대리 등 TF팀 구성원들은 <블로터>와 인터뷰에서 "단순한 청음 공간이나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고 영화 GV 등 예술가와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소개했다.

- 성수율 뮤직 2월 개점을 축하드린다. 성수율이라는 카페 윗층에 공간을 구축하는데, 성수율의 "나만의 '율'을 찾다"라는 슬로건이 흥미로웠다. 성수율 뮤직의 목표 및 가치관, 사일로랩이 추구하는 가치와 어떤 부분이 합치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성수율 뮤직은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는 공간이 아닌 시대성과 기술, 디자인 감각을 결합해 음악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형태의 음악 감상 플랫폼이다. 과거 음악감상실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음악 콘텐츠는 매우 다양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은 적다고 느꼈다. 스마트폰, 헤드폰 등 특정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는 있지만, 제작자가 의도한 사운드의 밀도와 공간감, 현장감까지 전달하기에는 분명한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성수율 뮤직은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사일로랩이 추구해온 가치도 같은 맥락에 있다. 그동안 '익숙한 환상'을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작업을 지속했다.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되, 하드웨어를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새로운 몰입과 감동을 만들었다. 성수율 뮤직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된 공간이며, 음악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험을 지향한다.
- 음향·영상·조명·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몰입형 청음 플랫폼이라는 컨셉이 일반인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인지 궁금하다.
△한마디로 성수율 뮤직은 음악을 듣는 공간을 넘어 음악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제공하는 경험은 하나의 몰입형 영화관 혹은 공연장에 가까운 감상 환경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소규모 입체 음향 영화관을 통째로 대관해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개념이다.
공간은 돌비 애트모스 구현이 가능한 음향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성돼 최고 수준의 음질과 충분한 음압을 구현하며, 음악의 디테일을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가수의 미세한 호흡과 목소리의 떨림, 현악기의 활이 현을 스치는 질감까지 공간 전체에 정교하게 펼쳐지면서 음악이 마치 하나의 장면처럼 인식된다.
여기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결합한 신청곡 시스템과 음악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영상 및 조명 연출이 더해진다. 관객은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니라 공간 경험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K-POP 팬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최고의 환경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콘서트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또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온전히 몰입해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덕질 공간'을 제안하고 싶었다.
- 코로나19 전후로 청음공간이 많이 생겼다. LP나 음원을 함께 듣는 음악감상실을 넘어 음감회, 라이브공연을 하거나 빈티지 의류 등 자체 굿즈로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성수율 뮤직은 다른 청음공간과 비교해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 최근 청음공간이 많이 생겼지만, 상당수는 음향적 완성도보다는 감성적인 분위기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다. 성수율 뮤직은 감성에 앞서 기술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설계된 공간이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감성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특히 전면과 좌우 사이드에는 초고해상도 LED 패널이 설치돼 있어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 몰입까지 함께 제공한다. 아나몰픽 영상, 콘서트 실황, 오케스트라 공연 영상 등이 입체 음향과 함께 결합될 경우 일반적인 음악감상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수준의 시청각 몰입 환경이 구현된다. 이러한 환경은 성수율 뮤직만이 가진 차별점이다.
시청각적인 몰입 환경이 구축됐기 때문에 음감회는 물론 GV, 라이브 공연, 브랜드 협업 행사, 촬영 및 대관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담길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와 기능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구조를 통해 하나의 고정된 포맷이 아닌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 성수에 외국인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홍대와 쌍벽을 이루는 핫플로 변화하고 있지만, 대형카페와 복합문화공간 위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뤄져 피로하다는 지적도 있다. 성수율 뮤직도 카페와 함께 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데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가.
△성수가 피로하다는 인식은 결국 콘텐츠의 성격이 유사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얼마나 큰 공간인가' 보다는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가'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기획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참고할 만한 수익 모델 레퍼런스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교외 지역에는 전문 음악감상실이 존재하고 도심에는 캐주얼한 바 형태의 공간은 많지만, 회사가 지향하는 수준의 몰입형 청음 플랫폼은 국내에 전례가 없었다.
그만큼 성수율 뮤직은 새로운 문화적 포맷을 실험하는 프로젝트에 가깝다. 성수가 지닌 실험성과 창의성 그리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수용하는 지역적 특성과도 잘 맞는 시도라고 판단한다. 성수율 뮤직이 단순히 복합 문화공간이라 주목받기보다는 기존에 없던 경험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3월부터 8월까지 매달 국내 뮤지션 한 팀을 선정해 음감회와 인터뷰, 라이브공연까지 망라하는 데일리 재즈 큐레이션이 흥미롭다. 대중적으로 잘 알리지지 않은 재즈 뮤지션을 조명하거나 대중과 소통을 늘리는 창구로도 보인다. 기획 의도와 추구하는 방향이 궁금하다.
△성수율 뮤직은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이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감상 환경을 지향하기에 케이팝을 큰 볼륨으로 감상해도 어색하지 않은 무드를 갖추는 등 장르의 경계를 두기보다는 음악이 가진 에너지와 스토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데일리 재즈 큐레이션과의 협업은 이러한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첫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3월부터 8월까지 매달 국내 뮤지션 한 팀을 선정해 음감회와 인터뷰를 통해 음악과 이야기를 나누고 라이브 공연으로 음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뮤지션과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감상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나 음악을 조명하고 음악의 맥락과 스토리를 함께 전달하는 큐레이션 프로젝트로서 국내 재즈와 인디 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등 성수율 뮤직에서 재즈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접점이 형성되길 바란다.
- 현대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다변화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잘 조명받지 못했던 브라질 등 남미 펑크 음악이나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국가의 음악을 찾는 경우도 있다. 성수율에서 이런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기획할 수도 있나.
△앞서 언급했듯 새로운 음악 문화와 장르를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플랫폼을 지향하기에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나 평론가, 큐레이터 등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음악을 포함해 대중에게 아직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장르와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프로그램 또한 기회가 된다면 담아보고 싶다. 음악을 포함해 다양한 문화적 시도와 실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취향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유일무이한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
- 온라인콘서트, 가상 콘서트, 버추얼 아이돌 등 엔터 산업에서 새로운 지형도가 펼쳐지고 있다. 성수율 뮤직이 몰입형 시청각 공간인 만큼 강점이 있을 것 같다. 회사에선 이런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온라인 콘서트, 가상 콘서트, 버추얼 아이돌 등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는 산업 전반의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자사 역시 이러한 흐름을 중요한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공간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엔터 산업이 가진 디지털 기반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 안에서 구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진행했다.
다만 성수율 뮤직은 자체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독자적인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IP 홀더와 협업을 통해 공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려 한다. 현재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IP 홀더나 콘텐츠, 브랜드 기업들과 협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몰입형 이머시브 콘텐츠는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이머시브 연극 '슬립 노 모어'는 건물 전체를 무대로 활용해 관객이 배우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관람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고, CGV 영화관에서 토킹 헤즈의 콘서트 실황 다큐 '스탑 메이킹 센스'를 보면서 댄스와 함성을 지르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성수율에선 어떻게 관객참여를 이끌 것인지 궁금하다.
△기존의 음악감상실은 대체로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감상 방식 역시 매력적인 경험이다. 다만 성수율 뮤직은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한 감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좌석은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구성했고, 관객이 음악의 흐름과 분위기에 따라 공간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 할 예정이다.
또 여러 세대와 다양한 팬덤이 음악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채팅 시스템을 도입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향후에는 뮤지션 초청 프로그램, 특정 IP 기반의 플레이리스트, 특정 팬덤들이 모인 떼창 클럽 등 관객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도 기획할 예정이다.

- 모회사 자이언트스텝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NOR'에서 사랑에 관한 AI 기반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사일로랩은 미디어아트 등 리얼타임 콘텐츠에 특화된 만큼, 자이언트스텝과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나.
△자이언트스텝과 몇 차례 협업한 경험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3년에 협업했던 성수동에 위치한 포토부스인 '웩포토(WXCK PHOTO)'가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자이언트스텝은 AI 포토부스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사일로랩은 UX·UI 설계, 공간 기획, 제작 및 설치 전반을 맡아 공동으로 완성했다.
웩포토는 화장실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공간 컨셉을 가진 포토부스로 방문자의 얼굴과 체형을 AI로 변환해 새로운 캐릭터 이미지로 구현하는 신개념 포토부스로 기획돼 오픈 초기 틱톡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올해 상반기 리뉴얼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 디스트릭트가 미디어 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국내뿐 아니라 올해 뉴욕에 오픈했고 향후 일본, 대만에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빛의 시어터도 반 고흐 등 명화를 360도로 보여주며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로젝션 매핑 등 영역에 있어 어떤 차별점이 있고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프로젝션 매핑 중심의 미디어아트 전시는 이미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디스트릭트의 아르떼뮤지엄이나 빛의 시어터와 같은 사례는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대형 전시 포맷을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일로랩은 물성을 가진 오브제와 공간 연출을 결합해 공간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방식에 더 집중해 왔다.
기술이 전면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공간 안에서 오감으로 경험하고 공감하며 서사에 참여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사일로랩의 차별점이다. 향후 해외 진출도 단순한 전시 포맷의 확장보다는 그동안 축적한 공간 경험 설계와 연출 방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몰입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 한때 이머시브 콘텐츠는 VR 기기나 AR 글라스의 불편함때문에 회의적인 시선이 제기됐다. 사일로랩은 현재 이런 기기 없이 몰입할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해당 기기 없이도 사람들에게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과거에는 AR, VR 등 디지털 인터페이스 및 디바이스 중심의 기술이 유행처럼 주목받던 시기가 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감흥을 주는 요소는 여전히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는 감각과 교류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가상의 세계가 제공하는 재미와 자극도 의미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제 공간에서 경험하는 스케일, 질감, 사운드, 사람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현장성이 몰입의 핵심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일로랩은 향후에도 특정 기기나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미디어아트 사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기술은 경험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기능해야 하며, 경험 그 자체가 중심이 되는 공간이 앞으로의 이머시브 콘텐츠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엔 디즈니랜드가 없고 서울에 대단위 레저시설이 부족하다고 한다. 미디어아트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대구에선 유휴공간에 '도심 속 사파리 월드'를 메인 컨셉으로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서울에도 이런 미디어아트 테마파크가 생긴다면 사일로랩이 기여할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션 매핑 중심의 미디어아트만으로 대형 레저시설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 성수동이나 홍대 일대만 보더라도 완성도 높은 전시와 신선한 경험을 비교적 쉽게, 심지어 무료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있다. 고객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치 또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기술에 의존한 콘텐츠는 일회성 체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테마파크가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세계관과 서사, 공간 경험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테마파크의 핵심은 공간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작동하는 경험 설계이다.
사일로랩은 공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방식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관객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세계에 몰입하도록 경험을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미디어 기술은 이러한 경험을 완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기능해야 한다. 서울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가 기획된다면 사일로랩만의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철학을 바탕으로 공간 경험을 기획할 수 있다. 이를 공간에 구현해내는 실행력까지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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