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내 프사에 관심 끄시죠”… ‘부캐’ 만드는 MZ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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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모(30) 씨는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연인에게 선물한 케이크 사진을 SNS 프로필로 저장하면서 '멀티프로필' 기능을 활용했다.
최 씨가 멀티프로필을 사용한 것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때 연인에게 선물한 곰인형과 초콜릿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가 직장 상사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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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뭐했나” 질문 부담
SNS 부계정 등으로 일상 숨겨
직장-사생활 영역 철저히 구분
‘가짜번호’ 들켜서 곤란 겪기도

직장인 최모(30) 씨는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연인에게 선물한 케이크 사진을 SNS 프로필로 저장하면서 ‘멀티프로필’ 기능을 활용했다. 지인들은 보게 하되, 직장 상사들은 보지 못하게 한 것. 최 씨가 멀티프로필을 사용한 것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때 연인에게 선물한 곰인형과 초콜릿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가 직장 상사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장인들이 직장 상사들의 간섭을 피해 ‘두 자아’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한 핸드폰으로 두 가지 번호를 사용하는 ‘투넘버’, SNS 부계정 등을 활용해 사적인 삶과 회사에서의 삶을 구분하고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젊은 층들이 상사들의 과도한 관심 또는 지적을 우회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MZ 직장인들은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부계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인 핀스타(fake instagram account)나 ‘친한 친구’ 기능을 활용해 설정해둔 지인들만 게시물을 보게 하는 방법도 자주 활용된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점심시간에 인스타그램을 주제로 대화가 흘러가서 어쩔 수 없이 회사 상사들과 맞팔(친구 맺기) 했다”며 “‘친한 친구에게만 스토리 공유하기’ 기능을 활용해 상사들은 내 일상을 못 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정을 만들어서 회사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진짜 계정은 친한 지인들에게만 공개했다는 20대 직장인 B 씨는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진짜 계정’에 많은데 남자친구의 존재를 직장 상사들은 모르셔서 직장에는 가짜 계정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 핸드폰으로 2가지 번호를 쓰는 ‘투넘버’도 MZ 사이에서 유행이다. 이들은 한 번호는 사생활에 사용되는 ‘진짜 번호’, 다른 번호는 회사에서 쓰는 ‘가짜 번호’를 사용하는 것이 ‘투폰’을 쓰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피치 못하게 사적 번호·계정이 발각돼 곤란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투넘버를 쓰다 ‘진짜 번호’를 들켰다는 직장인 정모(28) 씨는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가짜 번호’를 공유했지만 실수로 상사에게 ‘진짜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발각됐다”며 “두 가지 번호를 쓰는 것이 회사 일에 집중하려는 취지라고 변명해봤지만 상사들이 많이 실망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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