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반부터 실험하고 있는 문현빈 중견수 카드를 두고 팬들의 비판 여론이 뜨겁다.
타격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으나, 지난 28일 경기에서 타구 판단 미숙 등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원인이 됐다.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실험이었지만, 수비의 핵심인 중견수 자리에서의 잇따른 실책은 팬들의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문현빈은 올 시즌 타율 0.306, OPS 0.863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로 기용하는 강수를 두었으나, 전문 외야수가 아닌 그에게 중견수 수비는 여전히 버거운 숙제다.
타격 성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수비 불안은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문현빈의 중견수 기용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한화의 얇은 외야 뎁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이진영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이원석 역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사실상 대타 자원으로 전락한 상태다.
팀 내에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중견수가 전멸한 상황에서, 문현빈은 김경문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유일한 대안이었다.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오재원이 복귀하면 한화의 외야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오재원은 최근 7월 타율 0.438로 급성장하며 팀 내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의 복귀는 중견수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만약 오재원 복귀 후에도 문현빈을 고집스럽게 중견수로 배치한다면, 이는 단순한 전술적 선택을 넘어 감독의 고집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현빈의 중견수 기용은 팀의 사정과 공격력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시작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수비 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를 방치하는 것은 팀의 승리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오재원의 복귀를 기점으로 김경문 감독이 효율적인 주전 라인업을 새롭게 정립하여 팀의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