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보면 오래된 클래식 SUV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최신 슈퍼카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괴물이다. 영국의 커스텀 전문업체 치프틴(Chieftain)이 제작한 이 특별한 레인지로버는 1993년형 클래식 바디에 2004년형 디스커버리 3의 섀시를 결합하고, GM의 슈퍼차저 V8 엔진까지 탑재한 독창적인 프로젝트다. 이 차량은 오는 7월 RM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전기 SUV가 주목받는 현시점에, 이와 같은 아날로그 감성의 슈퍼 클래식카가 등장한 것은 오히려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문제는 가격이다. 경매 추정가는 105,000~160,000달러, 한화로 최대 약 2억 2천만 원에 달한다. 독특함을 넘어, 과연 이 금액에 납득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쏟아지는 이유다. 최근 레트로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커스텀 튜닝카에 거액을 지불하는 문화는 여전히 낯설다.


1993년 클래식 레인지로버에
556마력 슈퍼차저 심장 이식
기반은 1993년형 레인지로버 클래식이지만, 섀시는 2004년형 디스커버리 3에서 가져왔다. 휠베이스는 345mm 줄였고, 20인치 휠과 커스텀 범퍼, 사이드 스커트 등으로 외관을 재정비했다. 외형은 클래식하지만, 비율과 디테일은 전혀 다른 차로 재탄생했다.
파워트레인은 GM의 6.2L 슈퍼차저 LSA V8 엔진이 들어갔다. 이 엔진은 과거 카마로 ZL1과 CTS-V에 쓰였던 것으로, 최고 출력은 556마력에 달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이다. 고성능 SUV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
서스펜션도 전면 개조됐다. 순정 에어서스펜션 대신 올린즈 코일오버가 들어갔고, 이를 통해 승차감과 코너링 모두를 개선했다. 현대적인 주행감각을 갖춘 이 차량은 단순 복원이나 레스트로모드의 수준을 넘어선 완성도를 보인다. 섀시와 서스펜션을 비롯한 하부 구조까지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으며, 주행의 안정성과 감각 모두에서 극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실내까지 싹 바뀐 커스텀
그런데 가격은 논란이다
실내 역시 클래식한 외형과 달리 최신 감각으로 바뀌었다. 고급 크림색 가죽 시트, 도어 트림,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푸시버튼 스타트 등 신형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양이 가득하다. 주행거리는 계기판 기준 약 1,776km로, 개조 이후 거의 새 차 수준이다.
이 차량은 여러 자동차 전문 매체에 등장했으며, 2020년 이후 현재의 소유주에게 인계되었다. 커스텀 프로젝트로는 꽤 드물게 미디어 노출도 많았고, 주행 성능에 대한 평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2억 원을 넘는 판매가는 누구에게나 쉽게 납득되진 않는다. 가격이 성능이나 희소성보다 앞서며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네티즌 반응도 엇갈린다. “이런 차를 왜 저 돈 주고 사냐”는 비판부터 “클래식 감성과 슈퍼카 성능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SUV”라는 호평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비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단순히 개조된 클래식 SUV가 아닌, 수제작 슈퍼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가격 거품 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레인지로버 감성은 알겠지만 이건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