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시골 살이' 다 옛말…전원주택 매물 넘쳐난다

“요즘은 사람들이 전원생활 안 하려고 해요.
어떻게든 도시에 있으려고 하죠.
은퇴했다고 시골 내려온다는 건 옛말이에요.”
“시골 내려가 살자고 해도 아내가 죽어도 안 가겠다고 하네요.
백화점하고 병원 다 있는 서울을 떠날 수 없다는데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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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은퇴자들의 로망이었던 전원주택이 시장에서 찬밥 신세입니다.
농가 주택, 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등
비수도권 지방에 있는 오래된 주택은
가격 상승은커녕 살 사람이 없어 매물이 쌓여 가고 있는데요.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전체 주택의 7.6%입니다.
전년대비 4%, 2017년과 비교해서는 14.8% 증가한 수치입니다.

30년 이상 된 노후 빈집도 있지만,
지은 지 10년 내외인데도 팔리지 않아 빈집으로 내놓은 집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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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가 그 대표 사례입니다.
타운하우스는 저층 단독주택을 모아놓은 마을입니다.
교외나 지방에 지어진 타운하우스의 인기는 예전만 같지 못합니다.

전국 최대 규모 은퇴자 마을 강빛마을에서도
단독주택 5채가 4년째 주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전남 곡성 강빛마을 네이버 지도 캡처

강빛마을은 농촌에서 보내는 행복한 노년 콘셉트
은퇴자의 노후 생활을 돕기 위해
실거주가 가능한 주택과 펜션이 섞여 구성된
‘은퇴자 마을’ 콘셉트의 타운하우스입니다.

올해 1월 강빛마을 단독주택 5채가
각 2억 원에 공매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2019년에도 매각 공고를 냈는데 주인을 찾지 못했고,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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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옛날에는 은퇴자들이 교육도 하고 공동체 생활도 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런 거 거의 없다. 펜션 찾는 사람도 많이 줄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전원생활의 로망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실버세대도 도시에서의 생활을 선호합니다.

전문가들은 시골로 돌아가 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타운하우스 절대 사지 마라. 매도할 땐 쉽지 않다” 등의 조언을 하기도 하는데요.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은퇴자들은 조용한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으로 이주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은퇴자들이 48%로 가장 많고,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길 때의 주택 유형도 주로 아파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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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심리 수업'의 저자 박원갑 씨는
"시골 생활은 꿈에서나 그리는 삶의 로망일 뿐"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꿈꾼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잘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 콘텐츠는 매일경제 기사
<사고싶어 난리더니 지금은 ‘텅’...“시골 가서 농사” 은퇴자 로망의 끝은>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이선희 기자 / 이계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