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으로 물든 고양이, 시작은 분식점에서

최근 한 분식점에서 고양이에게 형광 초록색 염색을 시킨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해당 고양이는 얼굴부터 등, 다리, 배까지 온몸에 초록색 염료가 발라져 있었는데요. 일부 부위에는 마치 호랑이 무늬처럼 줄무늬도 그려져 있어 충격을 더했습니다.
이 고양이는 결국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구조되었지만, 그 이후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건강해 보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염색 당시 사용된 물질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물에게 안전하지 않은 염색약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루밍 습성, 염료 섭취로 이어지다
고양이는 스스로 몸을 핥는 그루밍 행동을 자주 합니다. 이는 청결을 위한 자연스러운 습성이지만, 염색된 털이 있다면 상황이 달라지는데요. 염료가 털에 남아 있을 경우 고양이가 이를 핥다가 유해 물질을 몸속에 흡수하게 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고양이 털에 남은 화학 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간이나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독성 물질 섭취 시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고양이 역시 그루밍을 통해 염색약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는데요. 겉보기에 정상이던 장기 상태와는 별개로, 염료에 노출된 것 자체가 몸에 큰 부담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입양을 앞두고 시작된 이상 증세

구조된 고양이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불과 이틀 전부터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구토를 하며 식욕이 급격히 떨어졌고, 평소와 달리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악화됐고, 결국 다음 날 조용히 눈을 감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조 후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외형 변화로 시작된 행동이 한 생명을 잃게 만든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깊은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동물 염색은 위험한 행동"
동물 전문가들과 수의사들은 반려동물에게 염색을 시도하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사용하는 염색약 대부분은 동물의 피부에 맞지 않으며, 심할 경우 피부염이나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염색을 강제로 시도할 경우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요. 외형을 바꾸려는 사람의 욕심이 동물에게는 고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꾸밈’이 아닌 ‘보호’라는 점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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