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發 은행권 위기에 한은 금통위 전망은.. 박기영 "근원 물가 중요하다"

김나경 2023. 3. 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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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근원 소비자물가가 중요하다"라는 금통위원의 힌트가 나왔다.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외 여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물가와 금융안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은 금통위 결정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인 근원소비자물가를 중요한 요소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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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금통위, 물가 및 금융 안정에 충실할 것”
불확실성 커졌지만 '물가안정 중점' 기조 재확인
SVB 사태 등 영향에는 "이자율 헤징 정보 공개,
금융사 성과급 회수 등 새 규제 프레임 나올 것"

[서울=뉴시스]박기영 한국은행 금통위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근원 소비자물가가 중요하다"라는 금통위원의 힌트가 나왔다. 일단 기준금리 동결 쪽에 힘이 실리는 발언이다.

박기영 금융통화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외 여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물가와 금융안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또한 SVB 사태 영향으로 이자율 리스크 관리 정보 공개 등 은행권에 새 규제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불안 사태까지 발생하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조금 더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의 파급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한은의 권한인 물가·금융 안정 하에서만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박 위원은 금통위 결정에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인 근원소비자물가를 중요한 요소로 봤다. 박 위원은 "예전처럼 비근원물가지수에서 많은 하락폭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요인만 본다면 근원 물가 추이를 보다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금리인하로 정책을 선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창용 총재도 여러차례 물가상승률이 2%대로 가는 게 확실하면 피벗(정책 전환)을 고려하겠다고 했다"라며 물가상승률이 잡히지 않는 한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VB 사태의 후폭풍으로 은행권의 규제 프레임 변화를 예상하기도 했다.

박 위원은 "이자율 헤징(위험 회피) 정보 공개 범위나 부실 경영한 금융기관에 지난 2년 동안의 월급 일부를 내게 하는 클로백(성과급 회수) 등 새로운 규제의 프레임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며 SVB·CS 사태가 새로운 규제 방식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금융안정의 관점에서 은행권에 대한 개입이 일부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그는 "은행에는 지급결제 서비스 등 공공성 관련 업무가 많고 은행이 파산했을 경우 시스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은행권 허가를 엄격하게 부여하게 된다"며 "그 과정에서 과점이 되는 측면이 있고 시장지배력을 오용하는 부분들도 발생한다"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금리 산정의 적절성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개입 근거가 있다며 당국에 다소 힘을 실었다.

아울러 이날 기자간담회의 키워드는 '소통'이었다.

박 위원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정책을 펼칠 때 소통이 중요하다며 영국의 국채 매입 정책을 예시로 들었다. 박 위원은 "당시 영국에서는 QE(양적 완화) 정책이 아닌 QT(양적 긴축) 정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국채를 매입하는 최종 대리자의 역할을 하며 유동성을 풀고 총수요를 늘리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시장에서 소통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레고랜드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담보 정책의 경우에도 총수요를 늘리는 정책이 아닌 최종 대부자 내지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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