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처럼 싱가포르만의 매력 찾기 여행

동네 구멍 가게의 칵테일, 세계 최대의 조류 공원, 도심을 달리는 사이드카. 색다른 여행의 영감을 전달하는 싱가포르만의 매력 찾기. 메이드 인 싱가포르.

,싱가포르 해산물 팜투테이블 레스토랑,
스케일드 바이 아 후아(Scaed bu Ah Hua)

현지 식자재를 활용해 요리를 낸다. ⓒ 피치 바이 매거진

최근 미식의 거리로 뜨고 있는 잘란 베사르(Jalan Besar)의 주인공은 단연 스케일드 바이 아 후아 켈롱이다. 싱가포르 북쪽 해안에 있는 양식장인 아 후아 켈롱에서 해산물을 바로 공수해 조리하는 팜투테이블 레스토랑. 수입 해산물에 익숙한 현지인에게 미식의 새 지평을 열어준 곳이라 할 수 있다. 인더스티리얼 스타일의 소규모 레스토랑에서 내는 해산물 요리는 다채롭고 맛깔스럽다. 농어, 병어, 홍합, 새우 등의 신선한 식자재가 인도식 커리, 한국식 튀김, 중국식 볶음, 이탈리아식 파스타로 조리되어 등장한다. 향신료를 과하게 사용하지 않고 해산물 본연의 맛을 잘 살려 깊은 풍미를 뽐낸다. 버터에 구운 꽃빵과 XO소스 감자구이 같은 사이드 요리도 별미. 과거 싱가포르의 겔랑(Geylang)이나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의 호커 센터에서 이름을 날리던 노포의 음식이 동시대 싱가포르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등장한 듯하다. www.scaled.sg

베스파를 타고 밤의 도심을 달리다
싱가포르 사이드카(Singapore Sidecar)

싱가포르 사이드카 야간 투어 ⓒ 피치 바이 매거진

베스파의 사이드카에 앉아 바람을 가르며 싱가포르를 질주해보자. 독특한 시선으로 도심을 살펴볼 수 있는, 아마도 가장 신나는 방법일 것이다. 사이먼 웡(Simon Wond)이 이끄는 이 프로그램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싱가포르 베스트 투어로 몇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문화유산, 박물관과 미술관, 미식과 음주 등을 경험하는 다양한 테마로 진행되며, 맞춤 투어도 가능하다. 각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드라이버가 관련 역사와 문화를 상세히 안내해주고 기념사진도 촬영해준다. 특히 스카이라인의 현란한 조명을 받으며 달리는 야간 투어는 탑승자를 저절로 환호하게 만든다. 소형 반려견은 무료로 함께 탑승할 수 있다. www.sideways.sg

세계에서 가장 큰 새들의 천국, 버드 파라다이스(Bird Paradise)

버드 파라다이스의 크림슨 웻랜드 ⓒ 피치 바이 매거진

오랫동안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로 각광받은 주롱 새공원 (Jurong Bird Park)은 이제 잊자. 만다이 야생동물 공원 (Mandai Wildlife Reserve)의 버드 파라다이스(Bird Paradise)가 새롭게 오픈했으니 말이다. 이곳은 기존의 싱가 포르 동물원(Singapore Zoo), 나이트 사파리(Night Safari) 등을 통합해 지속 가능한 초대형 야생동물 공원을 만들려는 만다이의 첫 번째 결실이다. 17헥타르 면적의 부지에 400여 종의 조류 3,500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 주롱 새공원의 새도 모두 이주해왔다. 그중 24퍼센트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즉,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류 동물원이자 그들의 생존을 돕고 치료하는 보호 센터다. 실제로 시설 내에는 조류의 치료와 재활, 번식을 돕는 전문 병원을 운영 중이다. 체계적으로 구획된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새들은 흥미진진함 그 자체다. 펭귄 서식 구역인 펭귄 코브(Penguin Cove)에는 황제 펭귄과 젠투 펭귄이 살고, 크림슨 웻랜드(Crimson Wetlands)에서는 플라멩고를 포함한 붉은색의 새들이 이리저리 무리 지어 다닌다. 전문 가이드 투어와 새 먹이 주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들과 친밀감을 나누는 기회도 가져보자. www.mandai.com/ko

동네 구멍가게의 대변신, 마마디암(MaMa Diam)

동네 가게 같은 마마디암 입구 ⓒ 피치 바이 매거진
OKI 깡통에 위스키와 밀크티를 담은 차이 타릭 브루스 ⓒ 피치 바이 매거진

마미 디암은 한때 싱가포르의 동네마다 한두 개씩 있던 구멍가게를 지칭하는 말로, 현지인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곳. 마마 디암은 이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가게의 뒤편에 숨어 있는 스피크이지 바다. 빈티지 진열대 벽장을 열고 들어가면 나타나는 심플한 인테리어의 바에는 왁자지껄한 대화가 넘친다. 열정적인 바텐더가 조제하는 칵테일 또한 현지인의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하다. 코피와 알코올을 섞은 코피 치노(Kopi Cino), 럼과 (싱가포르 국민사탕) 화이트 래빗 캔디 밀크로 만든 차일드후드 딜라이트(Childhood Delight), 추억의 OKI의 깡통에 위스키와 밀크티를 담은 차이 타릭 브루스(Chai Tarik Brews) 등 위트 있는 라인업. 이런 분위기와 콘셉트 덕분에 단숨에 싱가포르 사람들의 인기 스피크이지 바로 자리 잡았다고. 최근 마마 디암의 주인은 선택 시티(Suntec City) 쇼핑몰에도 색다른 콘셉트의 바 겸 레스토랑 신테시스(Synthesis)를 오픈했다. 힙한 라운지 클럽과 오래된 동네 한약방이 뒤섞인 곳. 오픈하자마자 또 다시 현지인의 입소문에 오르고 있다. www.mamadiamsg.com

냉장고 뒤 레스토랑, 더 드래곤 챔버(The Dragon Chamber)

음료수 냉장고 문을 열면 진짜 레스토랑이 나온다 ⓒ 피치 바이 매거진
드래곤 챔버의 사천식 닭요리 ⓒ 피치 바이 매거진

더 드래곤 챔버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손님 한 명 없는 깔끔한 전통 커피집 코피티암(kopi tiam)이 나온다. 당황하지 말고 직원의 눈짓에 따라 카운터 옆의 음료 냉장고를 열고 들어가자. 기괴한 분위기의 복도가 나오고, 그 끝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더 드래곤 챔버 레스토랑이다. 은밀한 도박장과 DJ 클럽을 섞어 놓은 분위기의 이곳은 강렬한 중국 요리가 주특기다. 그러니 메뉴판의 설명을 잘 살펴보고 주문하자. 톡 쏘는 사천식 매운 향신료, 콧속을 자극하는 트러플, 뭉근하게 배어든 허브 향 등 자극적 요소가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금눈돔 찜이나 랍스터 튀김처럼 고가의 요리도 있고, 악어의 발과 성기 같은 당황스러운 식자재도 있다. 제대로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숨은 미식의 취향을 발견하게 될지도. www.thedragonchamber.com

싱가포르 미쉐린 빕구르망, 코코넛 클럽(Coconut Club)

코코넛 클럽의 니시 르막 메뉴 ⓒ 피치 바이 매거진

미쉐린 가이드 싱가포르의 빕 구르망(45싱가포르달러 이하 식사)에 선정된 말레이시아 전통 요리 나시 르막(nasi lemak) 전문 레스토랑이다. 대부분의 식자재를 싱가포르 현지 업체에서 공급받고, 뛰어난 조리법으로 나시 르막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고 평가받는다. 2022년 캄퐁 글램(Kampong Glam)의 비치 로드(Beach Road)에 2층 전통 가옥을 개조해 2호점을 오픈했다. 햇살이 비치는 중정과 파스텔톤 컬러가 화사한 느낌을 전달하는 새 레스토랑은 평일 점심에도 빈 자리가 없다. 이곳의 시그너처 요리는 역시 나시 르막. 치킨, 소고기, 생선의 세 가지 스타일이 준비되어 있으며 매콤한 삼발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닭튀김 아얌 고렝(ayam goreng)이나 동남아시아식 어묵인 홈메이드 오타(homemade otah)를 곁들여 먹으면 훌륭한 싱가포르 말레이식 식사가 완성된다. 마무리로는 코코넛 셰이크를 추천. www.thecoconutclub.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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