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4일 만에 숙소 인근서 시신 발견...'제주 실종 여성' 비극적 결말

조형준 2026. 8. 24. 12: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도기사

3개월 만의 비극, 제주 실종 여성 시신 발견
"연락 닿았다" 거짓말로 사건 종결...수색 가로막은 경찰관에 구속영장 신청

'제주 실종 여성'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현장


지난 5월 제주에서 종적을 감췄던 장미란(37)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제주경찰청은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합동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랜 기간 방치되어 부패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밝혀내는 한편 구체적인 사망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시신 상태로 미뤄 봤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에 시신이 수습된 장소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장씨가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선 지점에서 불과 1㎞가량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되는 근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실종 사건 접수 이후 뒤늦게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

◆ 허술했던 초기 대응, 은폐 의혹까지

장씨의 가족은 지난 5월 12일 밤 숙소를 떠난 뒤 행방이 끊긴 장씨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호소했습니다. 당시 함께 거주하던 남자친구가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쯤 제주서부경찰서를 찾아 실종 신고를 접수했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장씨가 한림항 부근으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대응은 매우 부실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A 경관은 신고자인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장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며 "다만 장씨가 남자친구 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 안내를 했습니다.

이어 신고 접수 후 불과 2시간 30분 만인 5월 15일 오후 9시 16분쯤 임의로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날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된 장씨 관리 목록 자료마저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잇따른 부실 종결과 구속영장 청구

경찰관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한림항에 출동해 수색을 벌이던 현장 파출소 직원들까지 모두 철수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습니다. 장씨가 계속 연락되지 않자 가족들은 지난달 17일 다시 신고를 접수하려 했으나, 시스템에 남겨진 A 경장의 허위 기록 때문에 정식 접수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서울에 있던 가족들이 지난달 19일 재차 신고한 끝에야 수색이 재개될 수 있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 경장의 추가 비위도 드러났습니다. 그는 장씨 사건 외에도 지난 2일 접수된 60대 남성 실종 사건 역시 허위로 종결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가족에게 "연락이 닿았지만 실종자가 경찰관을 만나길 원치 않고 위치도 알리지 말라 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사건을 덮었습니다. 60대 남성의 가족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장씨 사건을 접한 뒤 지난 21일 재신고했고, 이튿날 숨져 있는 실종자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A 경장을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그가 담당했던 다른 사건들 중에서도 유사한 허위 종결 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Copyright © TJB